7일 10시52분 현재 천연가스가 전일 대비 0.73%(0.03달러) 오른 3.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당초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함께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4%(0.43달러) 급락한 MMBtu(열량 단위)당 3.7달러로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3.7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앞서 5월 한때 6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점을 형성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6일까지도 5.48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강세를 나타내왔지만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29일 MMBtu당 4.85달러로 전일 대비 11.5%(0.63달러) 내린데 이어 현재까지 이달 3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하락했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말 4.57달러 대비 6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서만 19%(0.87달러) 급락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함께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세계 천연가스 소비 1위 국가인 미국 가정의 난방비 대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겨울 기온이 비교적 온난하자 천연가스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선물거래업체인 OTC글로벌 홀딩스의 캠벨 폴크너 선임부사장은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날씨 때문”이라며 “요즘도 미국 전역의 기온이 과거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급락했지만 여전히 올 들어서는 48% 상승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 천연가스 가격은 2.5달러로 지난해 저점(1.4달러) 대비 79% 상승에 이어 올 들어서도 최근 급락 전까지 고점을 유지해왔다.
앞서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수요가 다시 되살아난 데다 글로벌 탄소감축 활동에 따른 천연가스 의존도 상승, 중국의 석탄 부족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