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9일 (로이터) - 중국의 강력한 통치자들이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금융 리스크를 막기 위해 분명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18일 중국 증시는 규제와 디레버리징에 새로 집중하기로 한 공산당 회의 소식이 알려진 후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많은 주식들이 거래 하한선인 10%까지 하락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의장을 맡고 있는 중국 금융공작컨퍼런스(National Financial Work Conference)는 지난주 토요일 향후 5년 동안 금융 시스템 내 부채 감축을 주관할 특별 위원회를 설립했다.
곧이어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신용, 유동성, 부외 '그림자 금융' 등의 문제를 보다 강력히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웨이 야오는 클라이언트 노트를 통해서 "우리가 보기에 이런 발표들은 금융 레버리지 축소와 기업 부채 수준 안정화가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추진하려고 하는 중기 프로젝트라는 걸 알려준다"라면서 "하지만 올해 그런 일이 서둘러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정부당국은 그림자 대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수는 있겠지만, 동시에 그것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제한해야 한다는 면에서 신중하게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당국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분명 어쨌든 피해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6월 중국 본토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결정 이후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해왔던 다수의 증시 투자자들이 더 크게 느낄 것이다.
작년 중국 은행들은 정부의 경제 성장 추진 노력에 화답해서 12.65조위안이라는 기록적인 수준의 대출을 해주었다. 하지만 신용과 통화 팽창 속도는 이후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광의적 통화 M2 증가율은 6월에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9.4%로 낮아졌다.
전체 사회융자총량(social financing)과 광범위한 신용 평가 척도인 채권은 6월에 5월의 15.3%보다 낮은 14.7% 증가했다.
신용 성장세 둔화는 좋은 현상이다. 또 안정과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다행이다.
중국 정부당국이 경제성장과 금융 혁신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더라면 증시는 급등했겠지만 투자자들이 신규자금이 종종 그렇듯이 기존 소유주들보다 더 큰 바보들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는 데 베팅했을 때라야 비로소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공산당이 신호를 준 후 투기적 주식이 급락하는 걸 보면 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MSCI 지수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증시 투자를 회피하려고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선 수출 중심 생산을 위한 신용 중심 성장으로부터 보다 소비자 중심 경제로의 전환은 분명 순탄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이른다. 국제결제은행(IBS)의 기준을 통해 봤을 때 신용 증가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
또한 정부가 한 말 때문에 기술주 지수가 5% 내지 10% 빠진다면 그건 투기적 힘이 너무 많이 개입됐거나, 정부 영향력이 너무 강력했거나 아무면 두 경우 모두 때문이다.
소형 기술주만 이렇게 빠진 건 아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룽창중궈(融創中國, Sunac China)의 주가도 전날 최대 13.5%가 급락했다.
규제 당국이 은행들에게 룽창중궈가 인수하려는 93억달러 상당의 여행과 호텔 자산 매입 계획을 포함해서 부동산 개발회사인 다롄완다(Dailan Wanda)의 몇몇 해외 M&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줄 것을 은행들에게 지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것은 해외 M&A로 가장한 자본 유출을 단속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런 해석이 정답은 아니다.
오늘 허용이 되는 게 내일은 안 될 수도 있다. 누구도 탁월풍(卓越風, 어느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는 바람)을 피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중국 투자자라면 이처럼 강력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이런 위험을 피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이처럼 디레버리징과 정치적 위험이 너무나 크다. 중국은 거대한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8조 달러에 달하는 증시에 상당 수준 투자할 수밖에 없다.
한 정당이 가진 힘과 리스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디레버리징 움직임에 좀 더 진척이 있기 전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적어도 어느 정도 현명한 투자 행동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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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