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27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보다 높은 감산이행률을 보여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준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이행률을 보여온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가 감산 목표 달성을 위해 서두르겠다고 밝혀 향후 수 개월 감산이행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OPEC은 올해 1월 1일부터 산유량을 일일 약120만배럴(bpd) 줄이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들도 산유량을 절반 수준인 60만bpd 감축하는 데 동의했다.
과거 OPEC은 비교적 낮은 감산이행률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시행 첫 달인 1월부터 90%에 가까운 높은 이행률을 보여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차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이라고 극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 수치나, 업계 보도 등을 통해 추산한 결과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행률을 보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 관료들과 업계 소식통은 향후 수 개월 아랍에미리트가 이행률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혀, OPEC의 감산이행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부 유전에서 예정된 정기 보수유지 작업도 감산이행률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감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라크에서도 감산이행률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2월 수출 지표에 따르면 이라크의 원유 선적량이 늘지 않았으며, 3월의 경우 선적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소식통은 "이라크의 3월 원유 선적량은 OPEC 감산 이행 때문에 줄어든 것이다. 이라크는 감산 약속을 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