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대다수는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점이 퇴사를 고민하는 최대 고비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워킹맘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34.3%는 부모의 도움으로 이 위기를 넘겼다고 응답했다.
워킹맘의 96%는 계속해서 ‘커리어우먼’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워킹맘의 75%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하겠다고 응답했고, 이직이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21%였다. 현재 직장에서 10년 이상 다니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39.4%였다. 지난해 27.3%에서 12%포인트 늘어났다. ‘5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35.4%로 지난해 48.9%에 비해 줄었다.
워킹맘이 하루에 자신을 위해 쓰는 여유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1시간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 2시간 이내라고 응답한 인원이 35.7%를 차지했다. 여유 시간이 없다고 응답한 인원도 4.6%였다. 여유 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전업주부의 절반 수준이다.
워킹맘의 경제 생활 패턴도 전업주부와 달랐다.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을 본인 통장에 모아서 관리한다는 워킹맘은 전체의 57%로 전업주부보다 22%포인트 높았다. 통장 명의와 상관없이 본인과 배우자 소득을 모두 자신이 관리한다고 응답한 워킹맘은 78.3%였다.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쇼핑은 퇴근 후 온라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오후 9시에서 밤 12시 사이에 온라인으로 쇼핑을 한다고 한 응답 비율은 47.5%로 전업주부의 30.7%에 비해 높았다. 전업주부는 워킹맘에 비해 자녀가 학교 간 이후 오전 시간대에 쇼핑하는 비율이 높았다.
워킹맘이 회사의 사내복지제도를 이용한 사례는 비교적 적었다. 워킹맘의 45%는 육아휴직, 특별휴가, 직장 내 어린이집 등의 사내 복지제도를 이용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가정생활과 양립할 수 있는 사내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에 달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워킹맘 95% "퇴사 고민한 적 있다"…최대 고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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