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WTI가 배럴당 $65, 브렌트유가 $75라는 6개월 고점에 도달한 뒤 바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원유 시장은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상승과 하락 모두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그는 자신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능력을 다시 내보였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에게 터무니없이 놀라운 이야기를 퍼트리고, 적어도 일부는 이를 믿게 하면서 에너지 트레이더들의 지적 능력을 시험해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예외권을 모두 종결시킨다는 발표로 한 주를 시작했다. 놀라운 일은 이쪽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이 터무니없는 부분이다. 그는 금요일, 자신이 금년 들어 27% 상승한 국내 가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해 OPEC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를 믿은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7주 동안 이어진 반등을 정리해서 수익을 거둘 핑계가 필요했던 트레이더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는 OPEC과 지역 원유업자들이 제공하는 원료에 영향을 받는 만큼이나 연료 수요와 재고, 그리고 정제 마진의 영향을 받는다. 어느 쪽이 되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원유의 격렬한 반등을 갑작스럽게 멈춰버린 것은 사실이며, 상승론자들은 당일 4%의 손실을 입고 주간 기준 2% 하락을 맛보아야 했다.
분명히 말해두자면 ,OPEC의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ed Barkindo)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금요일에 발표된 주간 미국 시추공 수 또한 20 감소해 13개월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금년 OPEC의 대규모 감산을 상쇄하기 위해 생산량을 증가시키라고 자국의 채굴업자조차 설득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다.
심지어 시장은 아직 오염으로 인해 유럽 정제공장으로 향하던 일일 150만 배럴에 달하는 러시아산 원유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도 금요일의 대량 매도 사태는 이란산 원유의 (제한적인) 금지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그리고 리비아 내전에도 불구하고 원유의 상승 모멘텀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증거다. 유가 상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로는 상승을 계속하는 미국 원유 재고가 있다.
최근 들어 상품과 관련해 맞는 일보다 틀리는 일이 더 많은 골드만 삭스의 전망을 아직까지도 믿는 이들에게는, 브렌트유는 이번 분기 이미 $75에서 천정을 만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원유 상승론자들이 금년 들어 누린 40%의 수익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을 수 있고, 상품 시장에는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이 이번 주로 예정된 월간 정책 회담에서도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금 역시 이런 선택지 중 하나다. 금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이들은 달러 강세로 지난주 내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1,300선에 재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 애호자들에게 있어 금요일의 반등은 월스트리트가 격렬한 반등세를 보이기 충분한 수준으로 강한 미국의 1분기 GDP 발표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희망을 품게 한다.
에너지 리뷰
거듭 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화하고 루하니(Rouhani)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서면서 원유 시장은 바쁜 한 주를 겪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중국의 결정과 이란 행정부는 수많은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지목하며 둘 모두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있어, 저유가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끈질긴 감산은 물론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공급 중단 사태로 인해 국제적으로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란산 원유를 완전히 금지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작년, 중간선거를 고작 몇 달 앞둔 시기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루하니 정권의 "사악한" 행동을 일부 수용하는 것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11월의 다음 대선까지 상당한 시한이 남은 상황에서 라이벌인 이란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에 환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궁극적인 처벌을 밀고 나갈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과 OPEC 사이의 "통화"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이란산 원유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장 산유량을 증가시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면서 이번 주 더욱 흥미로워졌다. 칼리드 알파리(Khalid al-Falih) 장관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원유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지켰다. 하지만 시장에 원유가 부족하다는 신호만으로 증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원유가 부족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돈을 주면 원유를 주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식의 발언이다. WTI가 $65, 브렌트유가 $75 수준인 지금 알파리에게는 생산을 질질 끌 여유가 있다. 그리고 시장에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이다 - 위성을 통해 국제 원유 재고를 파악하는 캘리포니아 기업 오비털 인사이트(Orbital Insight)에 의하면 국제 원유 재고는 전년 대비 1억 4,000만 배럴 이상 상승한 상태다.
유럽 정제공장에 일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해왔던 러시아의 드루즈바(Druzhba) 파이프라인에 문제가 발생해 운송한 원유가 유기염소계 화합물로 오염되었다는 점 역시 산유량과 관련된 또다른 변수다. 드루즈바는 세계 최대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이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정제공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것에 더해 유럽 동남부의 소규모 정제공장 사이를 잇는다. 씨킹알파(Seeking Alpha)의 에너지 기고가 더글래스 애덤스는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오염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는 몇 주, 어쩌면 달 단위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주당 $76에 애너다코(Anadarko)를 인수하겠다는 옥시덴털(Occidental, NYSE:OXY)의 제안이 주당 $65를 제안했던 쉐브론( Chevron , NYSE:CVX)의 속을 뒤집었다. 옥시의 제안은 반이 현금, 반이 주식인 와중 쉐브론은 대부분 주식을 제시했다. 지난 2주 동안 쉐브론의 주가가 하락해 $62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가치는 더욱 낮다.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주 920억 입방피트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하게 큰 폭의 재고 상승과 3년 저점에 가까운 가격으로 인해 미국 유틸리티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었다.
에너지 캘린더
4월 30일, 화요일
API 주간 원유 재고 발표
5월 1일, 수요일
EIA 주간 원유 재고 발표
5월 2일, 목요일
EIA 주간 천연가스 발표
5월 3일, 금요일
베이커휴즈 주간 시추공 수
귀금속 리뷰
중국과 국제 경제 우려 사이에서 쉼없이 앞뒤로 오가던 금은 지난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원유 갈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미국 경제 데이터가 보이는 회복세에 달러가 고점 갱신을 거듭하며 굴곡 많은 주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미국의 1분기 성장 데이터가 완화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그늘에 가리면서 달러 역시 상승세가 끊겼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전분기 1.8%에 비해 떨어진 1.3% 상승에 그쳤다고 한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전반의 경제 성장 전망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역시 줄어들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더는 정책을 긴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전망의 둔화는 연준이 수요일에 열릴 예정인 정책 회담에서 다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취하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 데이터의 득을 보는 상황에서도 금에 충분한 상승세를 불러올 수 있다.
로이터의 기술적 애널리스트 왕 타오는 금 가격이 2월 고점에서 4% 이상 하락하기는 했으나, 테크니컬 차트는 지난주의 4개월 저점에서 회복한 영향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것 역시 $1,300선으로의 복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귀금속 캘린더
4월 29일, 월요일
유럽연합 소비자물가지수 예측
미국 3월 핵심 물가지수
미국 3월 개인지출
4월 30일, 화요일
중국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
유로존 1분기 GDP 예측
캐나다 1분기 GDP
4월 시카고 PMI
4월 CB 소비자신뢰지수
3월 잠정주택판매
5월 1일, 수요일
영국 4월 제조업 PMI
4월 ADP 비농업 취업인구
4월 ISM 제조업
연준 금리 결정 및 발표
5월 2일, 목요일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영국 4월 건축엄 PMI
잉글랜드 은행 금리 결정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3월 공장수주
5월 3일, 금요일
영국 4월 서비스업 PMI
유로존 4월 CPI 예상치
미국 4월 비농업 취업인구
ISM 4월 비제조업 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