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그동안 단일 전화번호로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판매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짐에 따라 도미노피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배달 앱과의 제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배달 앱 요기요에 일부 지역 매장을 시범 입점시켰다. 인천 광주 등 광역시와 영남권 145곳이 대상이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1주일간 테스트 형식으로 요기요를 통해 피자를 판매했다”며 “결과를 분석한 뒤 서울 등을 포함한 447개 전 매장이 요기요에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피자 체인이다. 특히 전화 주문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전국을 단일 전화번호로 묶어 해당 번호로 주문하면 주문자와 가까운 매장에서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여왔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배달 앱에 먼저 들어간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다른 피자 체인과 달리 전화 주문 방식을 유지해왔다.
도미노피자의 요기요 입점 추진은 외식시장에서 배달 앱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배달 앱을 통하지 않고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 또는 확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미노피자 본사 매출은 2016년 2102억원에서 2017년 21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정체 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배달 앱의 품으로 들어간 마당에 도미노피자만 기존 방식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떡볶이 케이크는 물론 커피와 차 주문까지 배달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도미노피자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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