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일 기록했던 약 8%의 상승세에서 후퇴했다. 뉴욕증시가 이날 장중 대부분의 시간을 하락세로 보낸 가운데, 석유시장은 글로벌 경제성장세 둔화 조짐과 기록적인 산유량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1.61달러, 3.48% 하락한 배럴당 44.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2.31달러, 4.24% 내린 배럴당 52.16달러로 끝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시장은 증시 폭등세에 따른 어제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를 압박했고, 유가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원유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3개월 전만 해도 글로벌 석유시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탓에 공급부족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여타 석유 수출국들이 이란 석유수출 감소분을 메웠고 그 영향으로 유가는 하락했다.
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세계 수요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감산합의의 효력은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게다가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의 산유량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해있거나 이미 도달한 상태다. 미국은 일평균 1160만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감산합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러시아는 산유량을 300만~500만톤 줄일 것이고, 이후 다시 생산을 늘려 내년 전체로는 5억5600만톤(일평균 1112만배럴)의 산유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산유량과 동등한 수준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