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급과잉과 경제성장 우려가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를 50달러 아래로, 브렌트유는 6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날 WTI는 1.32달러, 2.58% 내린 배럴당 49.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0.67달러, 1.11% 밀린 배럴당 59.61달러로 마쳤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12월11일~14일 10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쿠싱 재고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이는 명백히 공급량 과다와 수요 약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재고량이 늘면서 10월초부터 11월말까지 3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3주간은 석유 생산국들의 감산 약속 덕에 상당히 좁은 구간 안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다른 생산국들의 감산이 시장을 리밸런싱할만큼 충분하지 않을수 있다고 본다. OPEC와 그 동맹국들은 지난주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에너지장관은 17일 글로벌 석유 시장이 조정되고 있으며 자신은 이번 합의를 따라 모두가 감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의에 참여한 OPEC의 중동국가들이 아닌 미국 셰일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해 글로벌 전체로 봐서는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말까지 7개 주요 셰일분지에서 생산량이 하루 800만 배럴(bpd)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산유량은 12월 들어 현재까지 사상최고인 일일 1142만배럴을 기록했다. 중국과 유럽같은 주요 시장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석유와 다른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도 침체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