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7일 (로이터) -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4일(현지시간) 2% 넘게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원유시장을 압박했다.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가 증시를 통해 원유수요 감소를 시사했다.
WTI는 1.38달러, 2.62% 하락한 배럴당 51.20달러에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1.17달러, 1.90% 밀린 배럴당 6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약 2.3% 하락했고 WTI는 2.7% 떨어졌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유가는 오늘의 예처럼 강력한 증시 매도세와 달러 강세가 결합하는 경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미 달러는 이날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이 반등하고 소매판매가 0.9% 증가했다는 소식에 19개월래 최고로 올랐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2% 안팎으로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중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는 8.8% 증가였다. 11월 산업생산 역시 약 3년래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11월 중국의 정유공장 생산량은 10월보다 감소해 석유 수요의 감소를 시사했다.
앤드류 리포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지난밤 중국의 저조한 경제지표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면서 "이를 현재의 과잉공급 시장에 비춰보니 2019년 석유 수요에 대한 낙관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4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전주대비 4개 적은 873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향후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1년 전 747개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와 캐나다의 감산 결정 여파로 글로벌 석유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성장 전망을 지난 달 내놓은 것과 변동이 없는 일일 140만 배럴(bpd)로 내놓았다. 올해는 130만 bpd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