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4시20분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일본 게임기업 SNK가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 1조517억원에 달해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공모가 기준)을 넘기는 새내기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의 거즈후이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비롯해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SNK의 주요 IP로는 과거 아케이드게임(오락실 등 업소용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이 있다. 협력사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IP를 넘기면 협력사가 게임으로 출시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배분받는 IP 라이선스 사업이 SNK 매출의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가 내놓은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은 중국 출시 첫날인 지난 3일 인기 및 결제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로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KOF 올스타’는 내년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1985년생으로 중국 국적인 거 회장은 중국 대형 게임회사인 넷이즈, 퍼펙트월드 등에서 게임 개발을 하다가 2014년 레도인터랙티브를 창업했다.
SNK는 1978년 설립돼 아케이드 격투 게임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거 회장이 인수할 2015년에는 경영난을 겪었다. 그러나 IP 라이선스 사업에서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매출 687억원에 영업이익 375억원, 순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SNK 측은 “지금까지 IP 라이선스 계약 19건 중 7건만이 게임으로 나왔고, 나머지 12건은 향후 2년간 출시돼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IP를 추가로 확보하고, 자체 IP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 회장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회사 지분 31.1%(공모 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7일 확정해 공시한다. 일반 청약일은 오는 10~11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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