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약 2.5% 하락했다. 미국내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해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1.27달러(2.5%) 떨어진 배럴당 50.2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해 10월9일래 최저다. 브렌트유는 1.45달러(2.4%) 밀린 배럴당 58.76달러로 마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3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357만7000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10주 연속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6만9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재고(전략적 비축분(SPR) 제외)는 4억5050만배럴로 올 들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170만배럴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47만3000배럴 늘어난 일평균 244만2000배럴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유 수입의 증가폭은 더 컸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이사는 "지난 두 달간 유가의 30% 이상이 사라졌다"면서 "이 (재고) 보고 후에 더 이상 하락장일 수 없을 만큼 하락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 직후 하락폭을 잠시 줄였지만 랠리는 지속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균형잡혀 있다면서 향후 몇달간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꼭 붙잡으려 했지만 결국 장 마감 무렵 매도압력이 들어왔다"면서 "이것이 말하는 바는 여전히 원유 매도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재부과 후 몇몇 석유 수입국들에 제재 유보를 허용하면서 촉발되었다. 10월 이후 유가 하락은 2008년의 유가 붕괴에 비슷한 수준이자 2014~15년의 가격하락보다 더 거셌다. 두 경우 모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축의 계기가 되었다.
시장은 OPEC 회원국 및 다른 산유국들이 오는 12월6일 만나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