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증시 호조 속에서 3%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주의 급격한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과 공급증가의 추가 신호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21달러, 2.4% 오른 배럴당 51.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68달러, 2.9% 상승한 배럴당 60.48달러로 끝냈다.
지난 23일 공급 과잉 공포가 짙어지면서 국제유가는 2017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오늘의 유가 상승에 너무 많은 해석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약간의 주식 시장 랠리도 숏커버링으로 나타날만큼 기술적으로 너무 과매도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이날 사이버먼데이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트레이더들은 시장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의 보고서를 인용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 20일에서 23일까지 불과 126배럴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이날 유가를 떠받쳤다.
하지만 수요 우려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기록적인 원유생산 소식은 더 이상의 유가 상승을 막았다. 한 소식통은 11월중 사우디 원유 생산량이 사상최고인 하루 1110만~1130만배럴 (bpd)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10월)보다 하루 50만배럴씩 늘어난 것으로, 사우디가 감산에 들어간 연초에 비해서는 하루 100만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달러 강세로 인한 주요 신흥 시장의 석유 수요 감소, 차입 비용 증가, 그리고 미중간의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위협받으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에 더 밀접한 자산들인 주식이나 원유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게 되었다.
11월 한 달에만 헤지 펀드는 석유 시장 투자 비중을 120억 달러 이상 줄였다. 석유수출국기구(OECD)가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그 유출세를 막지 못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