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11월21일 (로이터) - 지정학적 불안정과 취약한 글로벌경제 탓에 원유시장은 전례없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말했다.
지난 2014년과 마찬가지로 산유량의 확장세를 우려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일평균 100만~140만배럴 감산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이란 석유부문에 대한 제재를 재개했고, 그 여파로 이란의 원유수출은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재는 8개국(한국, 중국, 인도,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터키)에 예외를 허용해준 상태다.
노르웨이 에너지업체 에퀴노르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비롤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제재 예외허용으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결과 우리는 현재 원유시장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가운데 유가가 20달러 내린 모습을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비롤 사무총장은 "글로벌경제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매우 취약한 상태다. 게다가 세계의 여유생산용량은 매우 부족하다. 이는 매우 위험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이란제재에 따른 공급 축소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그러나 이란제재의 예외 허용이 발표되자, 유가는 과잉공급 및 글로벌 무역 둔화 우려 탓에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66달러선 아래까지 내리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원유시장에서 우리는 전례없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날도, 그는 핵심 산유국들이 12월 OPEC 정책회의에서 '상식'을 따라주기를 호소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가가 내년에 과열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롤 사무총장은 3가지 요인에 따라 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경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유수요는 여전히 강세이고, 여유생산용량은 매우 적은 상태이며, OPEC의 12월 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아직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