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장중에는 석유수요 약세 전망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증시 반등의 여파로 추세가 반전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7센트, 0.52% 오른 배럴당 71.34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17센트, 0.21% 상승한 배럴당 80.4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일주일 동안 WTI는 3.6%, 브렌트유는 4.1% 내렸다.
WTI와 브렌트유는 5주 만에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재고의 큰 폭 증가, 미국의 이란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완화 등의 요인이 나타난 영향이다.
지난 2거래일 동안 급락세를 나타냈던 글로벌 증시는 이날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일주일 기준으로는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수요약세 전망으로 압박받았던 유가는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은 '현재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의 세계 석유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IEA는 "경제전망 약세, 무역관련 우려, 고유가, 중국 지표에 따른 조정 등이 수요전망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약세 전망이 시장의 윤곽을 그려냈지만, 올해 말까지 실물경제 내 공급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수요 전망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탓에 타격받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IEA의 월간보고서는, 전일 발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보고서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전략가는 "시장참여자들이 과잉공급에 대비하면서, 내년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주간(~12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8개 늘어난 869개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29만6456계약으로 3만6652계약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일년 만에 최소치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