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제리 회의를 앞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격 인하를 촉구한 영향이다. 유가를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상승 모멘텀이 둔화한 점도 하락세에 기여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2센트 내린 배럴당 70.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78센트 하락한 배럴당 78.70달러로 끝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4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인 배럴당 80달러선 바로 아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가 글로벌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잔존한 탓이다.
타이키 캐피털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상임이사는 "박스권에 갇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유가 상승 요인이지만,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유가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는 오는 11월4일 시행된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오는 23일 알제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량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유가 급등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이 잔존하고 있지만, OPEC 회의에서 증산 관련 공식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OPEC 독점 집단은 가격을 당장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위터로 "우리는 중동 국가들을 보호해왔다. 그들은 우리 없이 오랫동안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유가를 올리고 또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억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여전히 다수의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B마켓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는 확실히 80달러선과 싸우고 있으며, 상향 돌파를 원하고 있다"라면서 "매우 빠른 시일 안에 브렌트유 80달러선이 상향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