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지난주 증가했다는 자료가 발표된 영향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이머징마켓이 타격받고, 무역마찰 우려가 잔존하자 수요 전망이 하향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43센트, 0.7% 내린 배럴당 67.20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20센트, 0.3% 하락한 배럴당 72.61달러로 마쳤다.
장 초반 유가는 1달러 이상 급락했다. 트레이더들이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쿠싱의 원유재고는 170만배럴 늘었다.
그동안 쿠싱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캐나다 신크루드 생산설비 고장사태에 다른 유입량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신크루드 생산설비는 산유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며, 오는 9월까지는 최대 산유량을 회복하리라 예상된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쿠싱의 원유재고가 심각하게 적은 수준에서 마침내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발 금융위기로 시장에는 이머징마켓에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그 여파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아르헨티나 페소화, 멕시코 페소화, 러시아 루블화가 압박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이머징마켓 증시도 부진해 성장세와 원유 수요 전망을 저해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 심화도 미국 내 기업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와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터키는 일평균 100만배럴 미만의 석유 소비량을 기록하고 세계 수요의 1%를 구성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석유 소비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이머징마켓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 위험회피심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보고서를 통해 내년 OPEC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 전망을 하향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비(非)OPEC 산유국들이 증산을 단행한 영향이다. 아울러 OPEC은 과잉공급을 최대한 피하려 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15개 회원국 원유에 대한 세계의 수요량을 일평균 3205만배럴로 전망했다. 지난달 제시한 전망치보다 일평균 13만배럴 적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요 7개 셰일단지의 산유량이 9만3000배럴 늘어 일평균 752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