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8월13일 (로이터)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터키 국민들에게 가지고 있는 금과 미 달러를 팔아 추락 중인 리라화 가치를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 후 리라화 가치가 자유낙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북동부 도시인 바이부르트에서 군중들에게 "누구든 달러와 금을 가진 사람들은 은행에서 리리화와 교환해야 한다"며 "이는 민족적이고 국내적인 전투"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은 쿠데타 조직을 비호하고 정의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는 구제 한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터키는 최근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 무역 분쟁, 시리아 사태 이견, 이란 제재 동참 거부 등의 문제들로 인해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동안 리라화 가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장악 기도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하락을 거듭해왔다. 이날 미 달러화 대비 리리화의 가치는 약 20% 폭락했다.
이날 리라화 가치 폭락 여파는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유로존 증시가 타격을 받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증시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터키와 관련해 지금 막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할 것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라화가 "우리 달러의 초강세에 반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터키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