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산유량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주요 석유 수출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려하는 가운데, 세계 석유공급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2센트 오른 배럴당 6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54센트 상승한 배럴당 73.75달러로 마쳤다.
지난 3일 OPEC 소식통 두 명은 사우디의 7월 산유량이 일평균 1029만배럴이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일평균 2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6월 사우디와 러시아는 7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는 "눈에 띄는 수준의" 증산을 공약했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리크만 에너지자본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사우디가 증산을 지속하리라는 가정 하에 하락했었다"며 "사우디가 모든 이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산유량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현재 제기되고 있다면, 이는 유가에 상방 압력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브렌트유는 6.5% 내린 바 있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하락세였다.
한편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은 제재 재개를 앞두고 있다.
7일 오전 0시(우리시간 오후 1시)부터 미국은 일부 이란 제재를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는 이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라고 미국 정부는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산유량은 줄어들 수 있다.
한 고위 당국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은 가능한 많은 국가들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란 경제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제재에 따른 경제적 충격의 규모가 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를 반대하며, 이란과 사업을 벌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중국과 인도에 수출되지만, 한편으로는 약 20%가 유럽에 수출된다. 유럽 정유업체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매입량을 줄인 상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