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02일 (로이터) - 지난주(~27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휘발유 재고는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늘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80만3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79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33만8000배럴 줄어든 2240만배럴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쿠싱의 원유재고는 캐나다 신크루드의 설비고장 문제가 발생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9만5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2.3%포인트 오른 96.1%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수출은 137만3000배럴 줄어든 일평균 131만배럴을 나타냈다. 그 영향으로 걸프만의 원유재고가 급증했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순수입은 135만2000배럴 늘어난 일평균 643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이사는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 증가는 제쳐놓더라도, 지난주 원유수출은 급감해 걸프만 원유재고를 560만배럴 가량 끌어올렸다. 그 영향으로 미국의 총 원유재고도 약 380만배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미국의 수출은 시간차를 두고 타격을 받게 된다"라며 "그 효과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브렌트유 대비 WTI의 할인폭은 지난 6월 초 적어도 3년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으나, 이후 6월 내내 급격하게 줄어든 바 있다.
휘발유 재고는 253만6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28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298만3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26만4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재고가 늘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유공장들의 원유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며, 휘발유 수요도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세는 멈춘 것처럼 보이며, 지난주에는 실제로 산유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10만배럴 줄어든 일평균 1090만배럴을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