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달러 약세,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수출 전망치 하향 등이 유가를 부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과 공급 증가에 따른 우려는 희석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달러 오른 배럴당 70.4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49센트 상승한 배럴당 73.07달러로 마쳤다.
WTI는 미국 달러지수가 4일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장 후반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나 더 금리를 인상할까봐 걱정한다는 소식에 달러는 하락폭을 키웠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지난 2주 동안 달러화는 꾸준히 강세였으나 이날은 약세로 전환했고, 그 결과 유가는 강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0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5개 줄어든 858개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시추공 증가세는 둔화했다.
사우디의 발언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다음달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트레이더들은 무역마찰이 시장을 압박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5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경제 둔화가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시장을 크게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곤자산관리의 올라프 반 덴 호이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정도 수준의 관세가 세계 경제 성장세에 미치는 충격은 막대할 것"이라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7671위안으로 상향했다. 전일의 6.7066위안보다 0.90% 오른 수준이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2만3650계약으로 3만4067계약 감소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