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12일 (로이터) - 유로 출범 이후 단 두 차례 지금처럼 유로에 급격히 자금이 몰리는 때가 있었다.
이제 문제는 지난 2007년처럼 현 추세가 지속되면서 유로가 더 상승할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2011년처럼 반락할 것인가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조짐들은 전자의 가능성이 높음을 가리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기타 투기세력들은 현재 2011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유로 순롱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달러 숏포지션은 3년여래 최고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고 반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한 주간 유로 순롱포지션은 9만6309계약으로 전주대비 근 1만계약이 늘었다. 2011년 5월 기록한 9만9000계약을 제외하면 2007년 상반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총 축적 규모는 140억달러가 넘는다.
불과 10여년 전 유로 롱포지션은 10만계약을 넘어서며 그 해 5월 12만계약 바로 밑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 부근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2008년 4월 1.60달러 위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달랐다. 그 해 5월 유로 롱포지션은 9만9500계약이었고 유로는 1.45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그 이후 그 수준까지 상승한 적이 없다. 유로는 수년간 하락해 작년 말에는 달러와 거의 등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가 달러 대비 2009년 이후 가장 강한 랠리를 이어가면서 작년 12월 저점보다 15% 이상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로의 상승세는 보통 10-15% 상승하면 수그러지곤 했다. 단 2007년은 예외였다. 당시 유로는 10% 상승한 이후 빠르게 10% 추가 상승한 바 있다.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 "유로가 인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성은 불확실성의 한 요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가 1.20달러 위에서 달러 대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아직 사상 최고치보다는 40센트 낮은 수준이며 출범 환율인 1.1747달러에서 그리 많이 올라온 수준도 아니다. 무역가중 환율로 보면 유로는 올해 단 5% 상승했을 뿐이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 주 ECB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 강세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과거의 구두개입과 같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지난 2007년 11월 당시 ECB 총재였던 장-클로드 트리셰는 유로 상승이 "가파르고 급격하다"면서 "거친 변동"은 항상 반갑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드라기 총재가 트리셰와 같은 발언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면 헤지펀드들과 투기세력들은 아마 유로 롱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 본 칼럼은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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