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는 개인투자자의 엄청난 유동성과 매매 수급을 보았습니다. 사상 최대 거래대금과 사상 최대 일간 개인 순매수를 보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 망국론에 동요하면서 한국증시를 외면하던 개인투자자는 이젠 한국증시가 끝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끝없이 증시가 상승하여 버블이 만들어지고 커지면 한편으로는 그림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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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폭등과 버블을 원하는 개인투자자
[단기간에 증시가 급등하니 군중심리가 과열 수준을 크게 넘어 심리적 버블 영역에 들어갔다]
요즘 SNS, 커뮤니티 글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상황들을 보다 보면 한 달에 10~20% 수익 내는 것은 애들 장난처럼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니! 주식에 투자한다는 사람이 한 달에 20% 수익 못내? 옆집 아무개는 한 달에 어쩌고저쩌고”
이런 글들이 SNS나 지역 카페, 맘카페 등등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요즘입니다.
매달 주가지수가 10% 상승한다면 우리는 7개월도 안 되어 종합주가지수가 6,000p를 넘어선 것을 마주할 것이고, 2022년 3월에는 주가지수가 12,000p에 이르러 있을 것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을 대하는 개인의 모습은 직전 몇 달 동안 증시가 한 달에 10%씩은 상승했으니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6,000p를 넘고 12,000p를 넘는다면 필자는 한국증시가 심각한 거품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수준부터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버블을 훨씬 뛰어넘었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개인투자자는 무의식중에 한국증시가 끝없이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염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안타깝지만, 과열이 지속되어 거품이 커지면 : 그림자도 커진다.
최근 한국증시가 단숨에 급등하고 이번 주 들어서는 과열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고객 예탁금, 개인의 일간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거래대금 또한 사상 최대치를 이번 주에 갈아치웠습니다. 급기야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종합주가지수의 장중 변동성이 100p를 넘길 정도로 엄청난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의 레버리지를 급격히 키우고 있습니다.
심리적 버블....
한국증시는 가격 버블은 아니더라도 군중심리가 과열된 심리적 버블은 맞습니다. 지인 중에는 2015년 중국 증시 버블 당시의 군중심리가 보인다고 의견을 주시는 분도 계실 정도입니다. 당시 중국 증시는 단기간에 갑절 이상 상해 지수가 상승하고 후강퉁 등의 호재가 연이어지면서 증시가 뜨거웠지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이 중국 증시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들은 회사 일은 뒷전이고 주식투자만 하는 등등의 사회적 모습들 말입니다.
그리고 2015년 여름 중국 증시 거품이 터진 후 중국 경제와 사회는 휘청하였습니다. 2015년 연말에는 그림자 금융이 붕괴하여 중국 금융 시스템 위기설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현상들이 최근 수년 내 중국에서 과거 20여 년 전 한국 IT버블 붕괴 과정에서 그대로 경험했었기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 당국은 버블 징후가 보이면 반대로 규제를 가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블은 찰나의 순간 증시를 급격히 상승시키지만, 거품 붕괴는 수년에 걸쳐 경제를 무너트리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증시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증시에 대한 군중심리 과열 현상이 심해질 경우, 과열되어 커진 심리적 버블 크기처럼, 그림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미국의 테이퍼링 언급, 한국의 공매도 재개 시사, 신용대출 억제 시사 등!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전 세계 어느 국가든 심각한 버블이 만든 후유증을 알기에 과열 또는 버블 조짐이 나타나면 서서히 규제 카드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연준 의원 중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조심스럽게 제시한 것이 하나의 사례일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은 제법 긴 시간이 흐름 후에야 보게 될 이슈로 분석되었지만 연준 의원 중 몇몇이 벌써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것은 자칫 증시와 경제가 과열될 수도 있기에 미리 안을 떠본 것입니다. 물론 파월 의장이 언급한 것은 아니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이슈이지요.
그런데 이보다 더 구체적인 부분이 한국증시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올해 3월 공매도 재개가 거의 확실히 되고 있단 점입니다.
작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또 연장되지 않을까 싶은 분위기가 강했지만, 1월 벽두부터 증시가 급등하고 이번 주에는 과열 양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보니 금융 당국 입장에서는 시장 과열을 조절할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계속 급등과 과열 양상이 발생한다면 개인투자자가 원하는 공매도 제도 개선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바로 공매도가 재개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증시는 급하게 상승하였다가 급하게 하락하는 역 V자 장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열을 방치하면 증시는 더 심각한 거품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참 난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은행권 신용대출이 올해 첫 주부터 급증하면서 시중 5대 은행에서 4,500억 원이나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분위기상 이 자금 중 상당한 부분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왔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과도한 레버리지가 큰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과거 2000년 초 카드 대란 등으로 경험한 바 있기에 증시 과열 양상이 재개된다면 금융 당국에서 신용대출을 옥죄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증시 과열이 심해지고 버블이 커지게 될 경우, 그림자도 뒤에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군중심리는 어떻게 흐를지 알 수 없다. 다만 증시가 천천히 움직여주길
군중심리가 어찌 흐를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어제 증시 토크에서 언급해 드린 과학과 수학의 대가 아이작 뉴턴도 남해 회사 거품에서 큰 손해를 입고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정확히 계산하지만 과열된 군중심리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다만, 저는 증시가 천천히 너무 뜨겁지 않게 군중심리가 움직여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하지만 군중심리를 예측할 수 없기에 이렇게 향후 시장을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째 증시가 폭등양상이 급하게 전개될 경우
: 엄청난 규제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증시가 급락할 수 있겠음을 각오하고 대비하십시오
참고로 수십 년 전 상승장에서는 증권거래세를 팍팍 올리기도 했습니다.
둘째 반대로 군중심리가 차분해지면서 조정이 발생하면
: 이 조정을 불편하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오히려 반갑게 생각해 주십시오
증시 과열 조짐이 사그라지면 금융 당국은 준비했던 과열 억제 카드를 슬그머니 내려놓거나 완화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되도록 차분하게 상승하는 증시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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