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Commentary - 2014년 05월 09일

주요 이슈

• 약속 또 약속 드라기 ECB 총재는 향후 추가부양 가능성을 내비치며 지난 번의 전략을 다시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6월 추가부양 가능성"을 언급했고, "유로 환률이 심각한 우려 야기하고 있다"며 한층 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전에 드라기 총재는 "ECB가 추가부양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는 주장을 여러번 반복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곤경에 빠진 것 같습니다. 만약 다음 달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되는데도(가능성 높음) ECB가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드라기 총재는 시장의 모든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ECB가 어떤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일 것입니다. 필자는 최근 분석("ECB: The Options")을 통해 현재 ECB에게 가능한 조치가 무엇이 있는지 검토한 적이 있는데, 몇주 만에 엔화 가치를 30%나 하락시켰던 일본은행(BoJ)의 "양적, 질적 완화"와 같이 전체 판도를 뒤바꾸는 조치는 아닐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유로존의 금융시스템 구조로는 미연준(Fed)이나 BoJ가 실시했던 것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필자는 ECB가 대출만기연장이나 기준금리 인하,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같은 평범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덴마크의 경우를 살펴보면 마이너스 금리가 꼭 통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ECB가 그렇게 과격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 간밤에 호주중앙은행(RBA)이 분기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광산업 투자가 감소하는 동안에도 상당기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하자 USD가 AUD 대비 상승했습니다. 이번 성명에 의하면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2%~3% 목표 내에 머물 것이고, 성장률은 추세를 밑돌 것이며 유휴생산력은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RBA가 또 다시 AUD 약세유도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일부 지표(전체는 아님)에 의하면 NZD가 AUD에 비해서 고평가되어 있지만, 호주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만큼 AUD/NZD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근 각 통화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 어제 양 통화가 달러화 대비 올해 신고점을 갱신했습니다, USD/MXN도 올해 최저점에 도달했습니다. 이 EM 통화들은 아직 QE 축소결정 이전 수준과 차이가 있지만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찾아 나서면서 추세는 확실히 변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고, 주변국 전체(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의 평균 수익률은 유로화 탄생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리트레이드는 시장의 주요 테마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대격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 간밤에 G10 통화 중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은 CAD였는데, 캐나다 4월 주택착공건수가 3월의 15.7만건에서 19.5만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상 저온때문으로 보임)으로 나타난 뒤 급등했습니다. 4월 주택가격은 전월의 +1.5%에서 +1.6%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트레이더의 다수가 EUR/CAD 매도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EUR/CAD가 1.50에 가까워지자 서둘러 커버링에 나섰고 그후 EUR/CAD가 1.50을 하향 이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또한 금일 고용데이터가 전망상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이전과 동일한 6.9%이며, 순고용변화는 3월의 4.3만에서 하락한 1.35만입니다. 오늘은 CAD에게 있어 재미있는 하루가 될 듯 한데, 보통 캐나다 고용데이터는 미국 실업수당 데이터와 동시에 발표되므로 고용지표만의 CAD 영향을 분석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유럽 시간대에 발표되는 스웨덴 4월 실업률은 3월의 +4.3%에서 +4.2%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일 3월 경상수지와 무역흑자는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이탈리아 3월 산업생산은 2월 마이너스에서 양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 지표 모두 시장 영향력은 없습니다. 노르웨이 4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는 모두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NOK가 상승폭을 일부 내어줄 수 있습니다.
• 영국 3월 산업생산은 2월의 +0.9%에서 하락한 -0.2%일 것으로 예상되고, 영국 3월 무역적자는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미국은 3월 JOLTS(구인율 및 노동이동률)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꼭 시장에 영향을 주는 지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 고용지표가 노동력 공급을 측정하는데 비해 노동력 수요를 보여주므로 고용시장의 이면을 알수있는 지표로 주목할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 금요일인 오늘은 2명의 고위관료가 발언할 예정입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총재, Erkki Liikanen ECB 정책위원).

Market

드라기 발언에 하락한 EUR/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