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피 눈앞에서 숨고르기…외국인 5조 팔았다
오늘도 우리 증시는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단숨에 코스피 8,000p선 0.33p 직전까지 다가섰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무겁게 흘러내리더니 급기야 10시 들어 폭락 양상이 발생하면서 민감한 증시 반등이 발생하였습니다. 코스피 8천 선 직전에 시장을 민감하게 만든 데에는 몇 가지 이슈가 민감하게 시장에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민감해진 모습이 만약 며칠 지속되면 증시는 악재에 민감해진 시장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증시를 뒤흔든 이슈 : 중동발 부담+AI 국민배당금 발언
기세 좋게 출발한 증시가 꺾이기 시작하자, 시장은 일단 중동 이슈를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약화되어 가는 중에 트럼프는 ’프로젝트 프리덤’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지난 몇 주보다 전투 재개 더욱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추가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동발 악재가 재부상한 것이지요.
생각 해 보면, 아직도 미국-이란 전쟁은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이고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막혀있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국채금리가 재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중동 이슈가 갑자기 수면으로 부상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이후 10시 이후 발생한 이슈로 인해 시장은 더 빠르게 급랭하였습니다. 바로 김용범 정책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시한 AI 국민배당금이 시장을 뒤흔들었던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오늘 오전 증시 하락의 큰 이유로 AI 국민배당금으로 평가할 정도로 시장은 매우 빠르게 그리고 급락 수준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두 이슈에 대한 해석 : 중동 이슈보다 늘어나는 이해관계에 민감해진 증시
첫 번째로, 중동발 이슈의 경우 오늘 증시에 결정적인 악재는 아니었습니다.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본증시, 중국증시 대만증시 등이 한국 주식시장에 비해 매우 양호한 흐름이었단 점에서 재부상한 중동 이슈가 시장에 부담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이슈인 AI 국민배당금 발언은 현재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염려하는 민감한 부분을 세게 건드렸다고 봅니다. 마치 작은 상처 난 곳을 손톱으로 한 번 더 긁은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과 주가 흐름이 워낙 강하다 보니 반도체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가 크게 늘었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재료가 민감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성과급 갈등은 주주의 가치와 상충하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점에 민감해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반도체 시황이란 것이 좋을 때는 지금처럼 좋지만, 시황이 악화되면 재고가 급격히 쌓이면서 실적이 악화되면서 힘든 시간을 제법 오래 겪으면서 주가가 심각하게 하락하는 역사가 있어왔지요. 지금은 호실적으로 만들어진 이익에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되어 고정비용화 되면 차후 업황이 꺾일 시점에는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회사가 업황이 안 좋아졌을 때 호시절처럼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면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반도체로 만들어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고정비용을 더 키우는 상황을 만들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제기된 AI 국민배당금 발언은 관련 종목들에 민감한 이슈로 급부상한 것이지요.
호시절에는 그냥그냥 넘어가지만, 여기저기에서 이익을 나누어 갖자 하다보면 늘어난 비용은 결국 주주들의 이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김 정책실장이 기업이익 아닌 초과 세수 활용을 의미한다고 하였지만 시장은 이미 고정비용화 될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증가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민감해진 이유는 너무 급하게 달린 증시
그런데 이 이슈들이 이달 초 또는 4월 중후반에 등장하였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중동 이슈는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고 AI 국민배당금 발언이 나왔다 하더라도 SNS에서 논쟁 후 장중 조정 정도로 지나갔을 것입니다.
오늘 시장이 민감해진 이유는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시장이 너무 급하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80% 넘게 상승한 증시 특히 4월 초 이후 50% 넘게 상승하였다 보니 시장 피로도도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린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거나 숨 고르기를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던 상황에 오늘 주식시장은 중동발 이슈를 다시 바라보며 불안감을 만들고, 여기에 AI 국민배당금이라는 키워드가 반도체 주주들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의 증시 출렁임이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그칠지 아니면 잠시 거친 숨 고르기 장세를 만들지는 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시장 온기가 특정 영역에 집중되지 말고 넓게 퍼지는지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야만 시장은 더 단단하게 오래 상승추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5월 12일 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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