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중동 전쟁 리스크에 코스피 7% 폭락…5800선 붕괴·낙폭 사상 최대
지난 연휴 기간에 발생한 미국·이란 전쟁은 주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에, 화요일에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우리 증시도 그런대로 잘 이겨내리라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생하는 등 폭락 수준의 급락으로 인해, 검은 화요일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작년과 올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흐름을 보여주었던 한국증시였다 보니, 화요일 급락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코스피 –7%대 당일 낙폭 : 2024년 8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 기록
올해 1월을 보내고 설 연휴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밀물처럼 몰려들었고,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그리고 모멘텀이 강한 종목에 자금을 묻지 마 식으로 투입했습니다.
증시 토크를 통해 반복적으로 언급 드린 바처럼 우리 주식시장은 ‘심리적 버블’ 단계에 깊숙하게 들어온 상황이었다 보니 작은 핑곗거리가 생겨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워낙 급하게 폭등하는 증시였기에 어쩌면 미국-이란 전쟁이 없었어도 이유 같지 않은 명분이 핑계가 되어 시장은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를 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연휴 사이 발생한 미국의 이란 공격과 전쟁 개전은 우리 증시를 폭락시키면서 거친 조정장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월 3일 단 하루 만에 –7.24%나 폭락하면서 2024년 8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나마 코스닥 지수가 장 초반 플러스 전환되기도 하였지만 미국-이란 전황이 장중 내내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였고 결국 작년 4월 트럼프 관세 쇼크 이후 최대 낙폭인 –4.62% 급락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오늘 한국증시에서 매우 날카롭게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증시가 더 크게 하락한 이유? 결국, 너무 급하게 달렸던 1월과 2월
월요일 어제는 우리 증시가 하루 쉬었기 때문에, 미국-이란 전쟁 충격이 완충되리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월요일 주요 아시아 증시 낙폭이 나름 양호하였고 미국 증시는 되려 상승 마감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 미국, 유럽증시보다도 큰 낙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당장 월요일과 화요일 아시아 주요 증시 누적 등락률과 비교해 보면, 일본 증시는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하였고, 중국증시는 –1% 수준, 대만은 –3% 수준의 하락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한국증시가 최근 수개월간의 흐름과 달리 크게 하락한 이유로 몇 가지 명분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하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피해가 한국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
둘, 한국증시 급등에 따른 주요 글로벌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이 초과한 상태란 분석
셋,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영향
넷, 필자가 자주 언급하는 심리적 버블의 심각성
등 그 외 여러 가지 이유가 오늘 주식시장 폭락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중 필자는 무엇보다도 ‘심리적 버블’이 가장 큰 이유라 보고 있습니다. 앞뒤 안 보고 질주하는 사람들의 군중심리는 1월과 2월을 보내면서 극단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필자가 마지막 휴먼인덱스로 보고 있던 분까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증권사 객장에서는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고,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해 고령의 어르신이 쓰신 메모지 관련 SNS 글과 뉴스 등은 전형적인 ‘심리적 버블’ 상태의 주식시장 모습이었습니다.
증시토크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심리적 버블’ 상태에서는 주식시장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상승 변동성이 더 폭발할 수도 있고, 갑자기 180도 군중심리가 바뀌면서 폭락 변동성으로 바뀔 수도 있으며 갑자기 –5%가 넘는 일간 등락 속에 하루 폭락, 하루 급등을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심리적 버블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하방 이슈가 발생하면서 변동성을 아래로 폭발시킨 것입니다.
비관론은 아니지만, 성급하게 움직이지는 말자.
그렇다고 해서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굵직한 주요 전쟁들은 결국 3개월~6개월 후에는 상승추세로 전환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쟁 발발 이전부터 전쟁 발생 후 한 달여의 시간 동안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반등하는 등 예측 불허의 변동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증시의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하기만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밀림 사자”는 자금들이지요. 그러하기에, 한국증시의 낙폭이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의 낙폭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성급하게 움직이지 마시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전자산이나 현금을 일정 수준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면 성급하게 모든 자금을 저가 매수에 사용하지 마시고, 지금이 물타기 기회라 생각하면서 성급하게 큰돈을 끌어와서 물타기 하실 때는 아닙니다.
안전자산 버퍼를 어느 정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증시 토크를 통해 언급 드렸었는데,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계시더라도 안전자산을 버퍼만큼 보유하신 분들은 낙폭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시장을 급하게 대하지 마시고, 방향이나 추세 여부를 떠나 천천히 느긋하게 바라보실 필요가 있는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면서 예측 불허의 영역으로 들어간 시간입니다.
2026년 3월 3일 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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