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증시] 코스피, 4100선 턱걸이… 환율 1440원대까지 하락
에너지
전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대상 베네수엘라 유조선의 입출항을 전면 봉쇄하라고 지시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돼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WTI는 1.2% 상승해 55.94달러로 마감.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기대에 따른 제재 완화 가능성과 미국 가솔린과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점이 상승폭을 제한. 미 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으나 휘발유는 480만 배럴, 정제유는 170만 배럴 증가해 수요 측 부담 요인으로 작용. 베네수엘라 봉쇄의 실제 집행 방식과 영향 범위는 불확실하며, 외신들은 단기적 우려에 따른 일부 프리미엄은 발생할 수 있으나 글로벌 수급을 구조적으로 타이트하게 만들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 제재를 받지 않은 일부 운송 경로와 셰브론의 미국향 수출은 유지되고 있음.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테러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해상 출입을 전면 봉쇄할 것을 지시. 이에 베네수엘라 최대 국영기업인 PDVSA사의 터미널 운영은 재개됐지만 대부분 유조선이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음. 베네수엘라는 약 120만bpd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이중 대부분인 110만bpd를 수출함. 이는 전세계 공급량의 1% 수준.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초중질유로 수출 그레이드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초경질유를 수입해 혼합해야지만 수출 그레이드를 겨우 맞출 수 있음. 수출입을 제한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압박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 트럼프의 의도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마두로 정권을 최대한 압박해 정권 교체를 하길 원함. 트럼프 정권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사실상 야권 대표인 마차도를 띄우는 중. 그나마 시장 충격이 제한된 이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담당하는 유조선 일부가 선박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셰브론사가 담당하는 물량(미국향) 역시 제재에서 빠져있기 때문.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유조선 주변에 해군을 호위로 붙였으며 일부 유조선을 비롯한 선박들 60%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운항 중인 것이 확인.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주말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논의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평화 협정 타결을 위한 행보가 유가의 상단 움직임을 제안. 이번 회의에는 미국측에서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러시아측에서는 러시아 국부펀드 수장과 외교부 인사 등이 거론 중. 앞선 14~15일에 이미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를 마침. 당시 회의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나토와 유사한 상호방위 약속을 제안함으로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격하게 반대했던 나토 가입 요구에서 자유로워진 상황.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서방국들의 안보보장 정도까지는 용인해 줄 것으로 예상.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나토 가입 여부는 어느정도 해결 수순을 보이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음.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 대부분 영토를 러시아에 귀속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