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경2000조원’ 규모 美 퇴직연금 시장에 가상자산 허용 추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월요일까지 나흘째 이어지며 양국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전쟁은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여전히 높은 관세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는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안정 국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초래할 수 있는 주요 거시경제적 위협은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며, 이는 곧 물가상승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리서치 기관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인 리처드 브론즈(Richard Bronze)는 “현재까지 이란은 이스라엘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은 중동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특히 세계 해상 원유·가스 수출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란 국회 보안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올해 들어 지속돼온 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Citigroup Global Markets)의 신흥국 국가채 신용 부문 글로벌 총괄 루이스 코스타(Luis Costa)는, 시장 반응이 제한적인 이유로 이번 갈등이 확산되지 않고 억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들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장은 모든 잠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매우 나쁜 시나리오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거나 이스라엘 군의 매우 정밀하고 집중적인 공습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은 해결의 실마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은행 DBS의 애널리스트들은 “1980~90년대 중동 전쟁도 장기적인 유가 충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을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로 평가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결과부터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까지 다양한 가능성 중, 시장은 현재까지는 그중에서도 덜 심각한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의 위험은, 이는 곧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자극하게 되고, 아직 관세로 인한 가격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충격은 수개월 후에야 데이터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4월 미국이 발표한 관세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갈등은 소비 심리와 미국 경제 전반,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이런 서사의 전환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내일 예정된 정책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새롭게 발표될 연준의 경제 전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번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연준의 경제 전망과 리스크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거시지표에 따라,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반응에도 주목이 쏠린다. 지난주 금요일 기준 이 수익률은 4.41%로 하락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콩에 위치한 유니언 방키에 프리베(Union Bancaire Privée)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카사노바(Carlos Casanova)는 “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크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시장의 위험 선호도를 시험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미 국채의 안전자산 선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하면서 금리는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이 이번 갈등에 개입하게 될지 여부다. 이 경우, 전반적인 리스크 계산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우리는 이 일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 개입하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엔 아니다.”
보스턴에 위치한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Natixis Investment Manage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야나시에비츠(Jack Janasiewicz)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시장은 일반적으로 중동 리스크를 장기적으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지정학적 사건에서는 통상적으로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과민반응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이슈들은 어느 정도 지나치고 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남기지 않는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