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경2000조원’ 규모 美 퇴직연금 시장에 가상자산 허용 추진
정치와 기업 실적의 교차점이 테슬라 사례처럼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흔치않다. 지난 3월 말, 우리는 테슬라(TSLA) 주가가 2025년 말까지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머스크 동맹과 DOGE 이니셔티브가 시작된 이후, 정치적 반대 세력은 빠르게 움직였고, 실제로 유럽연합(EU) 지역에서의 테슬라 판매는 1월에 이미 45%나 급감했다.
곧 테슬라(NASDAQ:TSLA) 차량 소유자들을 향한 거리 수준의 공격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위험 요소를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의 사법 체계가 점점 더 분열되고 정치화되면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한 처벌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는 사실상 억제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요약하자면, 일론 머스크는 정치라는 물에 발을 들임으로써, 자신이 운영하는 유일한 상장기업 테슬라에 과녁을 달아준 셈이다. 하지만 5월이 되자 머스크가 정부 내 역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결별로 이어졌다.
테슬라를 둘러싼 현재의 여론 지형
DOGE 감사를 통해 드러난 인사이트 중 하나는, 공적 생활(public life)이 생각보다 훨씬 더 중앙집중적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여론은 단순한 대중의 의견이 아니라, 사회의 신경중추—즉 각종 기관, 싱크탱크, NGO, 미디어 기업 등을 통해 ‘기획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기획된 여론은 결국 특정한 정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바로 이 정서가 테슬라의 향후 전망을 결정짓는 배경이 된다. 3월 말 기준,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판매량이 7% 감소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머스크 결별이 전략적으로 설계된 ’퇴장 시나리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것이 실제로 양측이 사전에 합의한 PR 이벤트이든 아니든, 이런 시나리오는 테슬라에 대한 대중 정서를 바꿔놓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에 띄게 적대적인 방식으로 결별함으로써, 머스크는 정치적 반대 세력이 거리에서 조직적으로 반(反)테슬라 행동을 펼칠 수 있는 명분을 제거했다. 더 이상 ‘트럼프-머스크’라는 거대한 단일 표적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동시에 머스크는 트럼프 지지층과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과거보다 완화된 어조로 이견을 표현함으로써 ‘양쪽 다 놓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는 점도 머스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격화된 인종 폭동이 트럼프-머스크 논란을 사실상 묻어버렸다. 이 폭동은 머스크와 반대 진영에 있는 진보 세력 내부의 모순도 드러내고 있다. 시위대가 자국 송환을 반대하면서도 해당 국가의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면, 그 메시지의 일관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언론이 쉽게 포장해주기 어렵다. 특히 이 폭동이 구글(NASDAQ:GOOGL)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Waymo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과 함께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과 이념적으로 일치해온 구글조차, 이제 그 진영 내부의 과격 시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LA 폭동은 머스크의 정치적 존재감을 흐리게 만들고 있으며,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이 과정은 처음부터 테슬라 소유주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모순된 정서 구조’를 더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궁극적으로 트럼프-머스크 동맹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소한 각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경쟁사들은 그동안 이어진 정치적 압박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중국
2023년 말, 일론 머스크는 뉴욕타임즈(NYSE:NYT) 주최의 ‘딜북(DealBook)’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제조 능력이 탁월하고 근로 윤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향후 세계 10대 자동차 기업 모두가 중국 기업일 것이라는 암시도 덧붙였다.
2025년 1분기 기준,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36,681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이다. 반면, 중국의 BYD는 같은 기간 동안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해 1,000,804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중국 내 보험가입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중국 내 테슬라 차량 보험 가입 건수는 8,600건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주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EV 시장에서는 중국의 다국적 자동차 그룹 지리홀딩(Geely Holding Group)이 62%의 점유율로 사실상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14%에서 2025년 1분기 12%로 감소했으며, BYD(SZ:002594) 오토는 15~16% 사이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럽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머스크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이 테슬라 구매를 꺼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EV 시장은 44.9% 증가했다는 KBA(독일 자동차청)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25년 5월 테슬라 판매량은 45% 급감한 반면, 전체 EV 시장은 28%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테슬라의 주요 거점은 여전히 미국이다. CarEdge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43.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제너럴 모터스(NYSE:GM)(10.8%)와 포드(7.7%)가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중국에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6월 3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테슬라를 농촌 지역 전기차 보급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포함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시행되어 왔으나, 지금까지는 테슬라를 제외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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