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일(현지시간) 강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S&P 5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상호 관세 발표 직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건 두 가지 호재였는데요. 우선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무역전쟁이 격화됐는데도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점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불확실성은 지금이 정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이후에는 다시 랠리를 기대해 봐도 된다는 건데요.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목표치로 6600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60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관세와 통화정책, 세금이라는 세 개의 불확실성 가운데 두 가지는 해소되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지만, 그래도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 포인트: 무너지지 않는 노동시장
무역전쟁이 현재진행형인데도 불구, 미국의 노동시장은 4월에도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계절 조정 기준 17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3만 3000개였던 다우존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입니다.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증가치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니, 꺾이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죠.
또한 실업률도 예상한 수준이었습니다. 4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는데요.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5월 이후 4.0%에서 4.2%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줄어들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예상치였던 0.3%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죠. 연율 기준 상승률도 3.8%로, 예상보다 낮은 건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침체 우려는 당분간 미뤄둬도 괜찮을 것 같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강하며, 미국 경제가 얼마나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무역전쟁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가 약해지겠지만, 제때 발을 빼기만 한다면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포인트: 부드러워진 미-중 분위기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펜타닐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왕 공안부장을 미국에 파견해 고위 인사들과 직접 회담하게 하거나, 제3국에서 만나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논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완화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해요.
실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태껏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물러나지 않는 한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한입뉴스
버핏의 후계자 공식 발표!
워런 버핏이 60번째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b)를 이끄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어요. 버핏은 차기 경영자로 그렉 아벨을 지명했는데요. 워낙 전설적인 전임자를 두어서일까요? 아벨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그가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요!
폴더블 아이폰이 나온다?
애플 (NASDAQ:AAPL)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 시기를 봄과 가을로 이원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폴더블 아이폰 등 신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생산 일정도 조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인데요. 출시를 이원화하면 다양한 신모델을 한꺼번에 양산하느라 인력과 설비를 대량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애플이 신규 아이폰 라인업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생각됩니다.
60억 달러 삭감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60억 달러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어요. 삭감 폭이 가장 큰 분야는 과학 프로그램으로 약 23억 달러가 깎입니다. 트럼프의 ‘스키니 예산안’을 둘러싸고 정계에선 벌써부터 예산 전쟁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미국 증시에는 NASA의 프로젝트에 의존해 매출을 내는 민간 기업들도 많은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휴스턴에 본사를 둔 소규모 물류업체 프라이트 테크롤로지스가 도널드 트럼프 밈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일(현지시간) 주가가 111%나 급등했어요! 이 기업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최대 2000만 달러를 조달해 우선 100만 달러어치부터 코인을 매수할 계획이라 전했는데요. 트럼프 코인의 안정성이 매우 낮음을 고려할 때 벌써부터 밈주식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애프터마켓
모건스탠리가 TSMC를 최우선 추천주로 찍은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와 메타의 AI 투자 의지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TSMC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AI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찰리 찬 애널리스트는 TSMC의 목표주가로 1288대만 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2일 종가 기준 약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찬 애널리스트는 과거 TSMC를 최우선 종목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AI 수요 지속성, 인텔과의 합작 가능성, 미 관세 위험 등 3가지를 불확실성 요소로 거론했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AI 인프라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며, 수요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텔과의 합작 무산도 긍정적
두 번째 불확실성인 인텔과의 합작 법인에 대한 이슈도 소멸되었습니다. 찬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기술 체계가 TSMC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에, TSMC는 애초에 JV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합작 법인 무산은) 기존 고객들과의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 불확실성 요소인 관세 리스크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요? 찰리 찬 애널리스트는 "5월 7일 이후 새로운 반도체 관세가 나올 수 있지만,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그는 "TSMC가 미국에 1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일부 면제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전까지 주가를 누르고 있던 리스크들이 대부분 해소된 만큼 TSMC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평가입니다.
TSMC의 주가는?
TSMC (NYSE:TSM)는 대만과 미국 증시에 모두 상장되어 있는데요. TSMC는 2일(현지시간) 3.80% 증가한 179.28달러에 미국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9%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