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코멘터리는 이렇게 시작됐다. 트루스 소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해임은 빠를수록 좋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 이후 주식과 채권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파월을 실제로 해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발언은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1차 임기 중에도 비슷한 말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이미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화요일에는 상황이 다소 진정되었다. 측근들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는 입장을 물러섰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파월 해임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다.
“전혀 없다(None whatsoever).” “그를 해임하려 한 적 없다(Never did).” — 트럼프, 오벌오피스에서
이제 트럼프 역시 고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다 초래할 금융시장 충격과 경제적 피해가 훨씬 더 클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파월의 임기는 앞으로 1년 남았다. 파월이 자신의 임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그를 해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법적 공방으로 인해 임기 종료 전까지 마무리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실효성은 없으면서도 시장에는 부정적 신호만 줄 수 있는 셈이다.
차트상의 빨간 동그라미는 지난주 트럼프의 위협적인 게시물로 인한 부정적인 시장 반응을, 초록 동그라미는 트럼프가 파월 해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나타난 안도감을 각각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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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는 시장 내 자금 순환(rotation) 현상과, 성과가 좋았던 자산들이 자금 유동성 확보의 원천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했듯, 최근 미국 달러, 시장,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극에 달했고,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종종 잊기 쉽다. 시장이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을 때는 조금의 ’호재’만으로도 꽤 괜찮은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실제로 최근 몇 거래일간은 그런 상황이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의장의 갈등을 완화하는 발언이 있었고, 대중국 관세 완화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시장에 일종의 안도 랠리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향후 한 달가량은 상단 저항선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 어제의 반등은 2월 고점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시험했으며, 20일 이동평균선(20-DMA)의 첫 저항은 돌파했다. 강세장이 지속되려면, 4월 저점부터 만들어진 고점 상승 패턴(higher lows)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추세선 돌파가 필요하다.
MACD 매수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시장은 아직 과매수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며칠간 추가 반등이 나올 수는 있다. 다만 5650~5800포인트 사이에는 저항선이 밀집해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해당 구간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많은 ‘갇힌 매수세(trapped longs)’는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출구를 찾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반전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5600선까지의 반등이 나올 경우 이를 리스크 축소, 현금 확보, 헤지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앞서 포트폴리오에 소규모의 S&P 500 숏 포지션을 추가했고, 향후 추가 반등이 나온다면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최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은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에 나설 시점이 아니다. 물론 다음 저점에서 매수에 나서면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진입할 수도 있지만, 그 진입점은 장기 보유 측면에서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다.
갤럽 여론조사: 커져가는 경제 비관론
다른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표와 마찬가지로, 갤럽 여론조사도 금융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까지는 소비자 불안이나 기업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 지표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소프트 데이터는 관세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경기 둔화 폭이 월가의 기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주가 하락은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킨다. 이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언급한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로, 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경제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물론, 관세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이 생기면 소비자 및 기업 심리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여기에 법인세 인하나 규제 완화 논의가 시작되면, 시장 심리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현 환경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관세 대치가 장기화될수록 경기 침체(recession)의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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