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속 고요한 증시 : 폭풍전야인가 아니면 상황종료인가?

입력: 2025- 04- 21- 오후 05:19

시장은 오늘도 반등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 2,500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아찔했던 4월 초반 증시를 생각하면, 최근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은 너무도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증시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다시 휘몰아칠 폭풍의 격랑에 빠져들지, 아니면 4월 9일로 상황이 종료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금입니다.

관세전쟁 90일 유예 후 협상 과정 속 잠시 안도하는 증시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상호관세 90일 유예 후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는 순간적인 증시 폭락을 진정시키면서 낙폭을 줄여갔습니다. 이를 안도 랠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보니 낙폭이 진정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자신들만의 논리로 제시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공포가 잠시 소강 국면에 있긴 합니다만, 시장은 불안감을 모두 흡수한 것은 아닙니다.

4월 기준으로는 한국 코스피가 플러스 전환되긴 하였습니다만,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4월 2일 종가 이후로 보자면 오늘 월요일 마감까지 아직 –0.7% 정도의 하락한 상황이고, 같은 기간 일본은 –4.05% 하락, 대만은 –10.29% 하락, 중국 상해 지수 –1.75% 하락, 홍콩 항셍지수 –7.8% 하락한 상황입니다.
미국 S&P500지수의 경우 4월 2일 이후 지난주 금요일(4월 18일)까지 –6.85% 하락, 유럽증시 또한 –6.95%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관세전쟁에 따른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증시 회복이 더딘 상황입니다.

4월 2일(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근까지 증시 등락률

한국 4월 20일까지의 수출감소 : 세계 무역 상황을 암시할 수도.

관세청이 오늘 발표한 4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의 우리나라의 수출입 실적은 부담스러운 수치를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 기간은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출은 전년동기비 –5.2% 감소한 338.7억$를 기록하였고 수입은 전년동기비 –11.8% 감소한 340.1$를 기록하였습니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 폭이 제법 깊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지난 4월 1일~4월 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이 전년동기비 수출 13.7% 증가, 수입 +6.5% 증가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급격한 수출입 감소가 4월 11일~20일 사이에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식의 수출입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수출입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하였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이 매달 10일 단위로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은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자료이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기를 미리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11일 이후 빠르게 악화한 것이지요. 4월 11일~20일만 떼어놓고 계산해 보면 한국의 수출은 전년동기비 –21.2% 감소하였고, 수입은 –28.7% 감소하였습니다.

5년 전 코로나 당시 국제 무역이 거의 마비되었을 때 2020년 4월과 5월에 수출이 각각 –25.6%, -23.7% 감소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자칫 이 부분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아킬레스건으로 갑자기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합니다.

폭풍전야 속 증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주식시장이 절대 저평가 여부

폭풍전야처럼 월요일 증시는 고요했습니다. 등락도 별로 없었고 시장이 심심하다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4월 초반 트럼프가 눈썹에 힘주고 관세전쟁을 외치던 혼란스러웠던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 증시는 고요한 호수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금 이 시장을 가늠하는 데에는 몇 가지 관점이 필요합니다.
1. 상호관세 90일 유예 기간에 따른 휴전 상황입니다. 다만, 미·중 간에는 세자릿수 관세 폭탄을 날리는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2. 주식시장이 관세전쟁을 선반영하였는지의 여부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선반영되었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시장에 큰 부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더 중요한 관점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바로 주식시장이 절대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는지의 여부가 바로 그것입니다.
- 미국 S&P500의 PBR지수 기준 4.51배입니다. 이는 2000년 닷컴버블 피크 수준입니다.
- 일본 증시(프라임섹션)의 PBR은 대략 1.3배 수준입니다. 이는 일본 증시로는 닷컴버블과 2007년 수준입니다.
- 한국증시(코스피)의 PBR은 0.87배 수준입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그해 연말, 2019년 연말 수준입니다.

이제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관세전쟁 진행에 따른 실질적인 수출입 현황과 기업실적에 따른 여파가 한 번씩 증시에 큰 파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변동성이 간헐적으로 크게 발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조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평가된 영역에 있는 증시는 충격파가 크게 회복력은 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평가된 영역에 있는 한국증시는 충격파가 있더라도 회복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강할 수 있습니다. 앞서 비교해 드렸던 4월 2일 이후 현재 증시 등락률에서 보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 증시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합니다. ]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lovefund이성수를 사칭하는 사이트와 채널을 주의하여 주십시오.
절대로 본인은 대여계좌알선/유사수신/일임매매/대출알선/수익보장/해외선물 등을 하지 않습니다.

최신 의견

다음 기사가 로딩 중입니다...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