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 10월 발표치인 2.6%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시장은 안도.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2%, 호텔과 모텔 등 객실 가격이 0.3% 상승했고 식품 가격은 0.4%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주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시장내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6%로 상승.
에너지
유가는 EU의 러시아 추가 제재 영향에 2% 상승.
전일 EU 주요국은 러시아에 대한 15번째 제재 패키지에 합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를 겨냥. 기존에는 그림자 함대 27척에 대한 제재였으나 이번 추가 제재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선박은 약 50척. 그림자 함대는 러시아가 2022년 G7국가들이 부과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밀 유조선을 뜻함. 러시아는 중고 유조선과 운반선을 싸게 사들여 제재를 우회. 구입 선사들은 대부분 페이퍼컴퍼니들임. 러시아는 약 700척의 그림자 함대를 동원해 서방국가들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해왔음. 2022년 G7에 의해 부과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원유는 배럴당 60불, 석유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미만으로만 판매할 수 있게 허용. 러시아산 원유 수출 물량 중 8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가격상한제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의미했던데다 그림자 함대를 통한 우회까지 더해져 러시아의 원유 관련 경제적 이득은 안정적으로 늘어남. 그 외에도 라벨 갈이, 블렌딩, 해상에서 제3국을 경유한 유조선간 거래를 통해 원활하게 수출해옴. 이번 15번째 제재가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일부 차질을 줄 수 있겠으나 이미 앞에 14번의 제재에도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이번 제재 또한 전체 그림자 선단 700척 중 극히 일부인 23척이 추가된 것으로, 이번 제재는 게임 체인저 성격보다는 유럽내 정치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한 또다른 보여주기식 제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됨.
한편 전일 OPEC이 금년과 내년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5개월 연속 하향 조정. OPEC은 이번달 보고서에서 금년 원유 수요는 작년 대비 161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수요는 금년 대비 145만bpd 증가하는데 그칠것으로 전망. 이는 1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금년 수요 증가 182만bpd와 내년 수요 전망 154만bpd 증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것. 이번 수요 전망의 하향은 대부분 중국 수요 둔화에서 기인했는데, 이는 연초부터 나왔던 이슈로 새로운 사실이 아님. 지난 7월 전망때만 하더라도 OPEC의 금년 수요 증가 전망치는 225만bpd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와 비교해 크게 조정된 셈. 당시 IEA와 EIA의 금년 수요 증가 전망치는 100~120만bpd에 그쳤음. 이번에도 OPEC은 필요에 의한 수요 전망 발표를 하는 기관이라는 오명을 남긴셈.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