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9월)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기대감에 조정받았다. 21일과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휴전 협상 타결 기대 증가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현재 이스라엘에 방문 중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은 미국이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을 수용하고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협상 기대를 높였다. 미국이 새롭게 제시한 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번 미국의 중재안이 이스라엘 입장과 유사하다며 사실상 휴전안을 거부했지만 과거와 같이 다른 중재국들인 이집트와 카타르 등을 통해 추가적인 의견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협상 외교전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전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당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50대 팔레스타인인으로 폭발 장소 인근의 유대교회당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카 지역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를 공습하기도 했다. 일단 이란이 휴전 협상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확전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
한편 캐나다 철도 노조(캐나다 국영철도와 캐나다 퍼시픽 캔자스시티) 파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 물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캐나다에서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이중 대부분 물량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 철도를 통해 수출되는 물량은 하루 평균 5만 배럴에 불과하다. 최근 Trans Mountain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수출 캐파가 증가해 실제 철도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미국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전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파이프라인 폭발과 여름철 수요 증가 기대로 5% 상승했다. 루이지애나주 Plaquemines 주변 Venice에 위치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원인모를 폭발로 가동이 중단됐다. 아직 공급 차질 규모와 복구 예정 시일은 따로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 생산 감소(전일 기준 1,024억cf/d)와 더불어 작년 대비 10% 가량 높은 천연가스 수요(774억cf/d)가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했다. 전일 총 LNG Inflow는 128억cf/d 규모로 corpus Christi의 일시적인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1억cf/d)을 제외하고는 하루 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동안 말썽이던 Freeport도 3기 Train 최대 캐파 수준인 21억cf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가 8월이 재고 축적기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데다, 이번주 더욱 증가할 여름철 수요 기대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