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주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던 경기침체 우려가 강한 소비 지표로 인해 해소된 덕분인데요.
한때 R의 공포에 빠졌던 투자자들은 다시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아예 노랜딩 시나리오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거든요.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연착륙은 더 이상 희망 사항이 아니고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울프 리서치의 수석 경제학자 스테파니 로스는 “오늘 발표된 견고한 소매지표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 경제에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상기시켜 준다”며 “경제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당장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어요.
증시 포인트 : 여전히 지갑 여는 소비자들
고금리 환경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했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7097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지난달에 비해 1.0% 늘어난 규모죠.
월스트리트에서는 전월 대비 0.4% 증가할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를 한참 뛰어넘은 서프라이즈 수치를 기록한 셈입니다. 물론 전월 증가율이 0.2% 감소로 수정됐기에 증가 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큰 폭의 증가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매판매가 예상을 한참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배경에는 자동차 판매 회복이 있습니다. 최근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부진한 차량 판매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 급증이 7월 소매판매 수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은 같은 날 발표된 월마트 실적으로도 입증됐습니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로, 이 기업의 실적은 소비 현황을 엿볼 수 있는 단서로 여겨집니다. 월마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건 물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어요. 하반기에도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질 거라고 예상한 겁니다.
한입뉴스
테란 오비탈 (NYSE:LLAP), 넌 내거야!
록히드 마틴이 우주선 제조업체 테란 오비탈을 인수하기로 했어요. 인수 금액은 약 4억 5000만 달러, 주당 25센트입니다. 지난 3월 록히드 마틴 (NYSE:LMT)이 제시했던 6억 달러의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가격에 M&A가 체결된 셈입니다. 테란 오비탈은 최근 빠르게 소진되는 현금과 더불어 3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이 문제를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15일(현지시간) 테란 오비탈의 주가는 약 40% 급락한 24센트에 장을 마감하며 인수 가격에 수렴했어요.
AI 검색 때문에 다 죽는다?
구글은 AI를 활용해 검색 페이지 상단에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요약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는데요.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요.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실제 웹사이트 콘텐츠를 클릭하지 않아 트래픽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인데요. 트래픽이 줄어듦에 따라 그만큼 수익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골드만삭스 “엔시노 좋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아담 호치키스 애널리스트가 클라우드 기반 은행 소프트웨어 기업 엔시노 (NASDAQ:NCNO)(nCino)의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어요. 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42달러였는데요. 15일(현지시간) 마감가 대비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입니다. 그는 금리 정책이 완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이탈이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는 엔시노가 처한 어려움이 차차 해소될 것이라 설명했어요.
애크먼이 투자했다면 혹시?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 캐피털의 13F 공시가 발표되며 그가 2분기에 나이키의 지분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애크먼이 다시 나이키의 주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이 기업의 주가는 5%가량 급등했습니다. 애크먼은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 성향을 지닌 인물인데요. 이에 그가 나이키의 경영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요.
애프터마켓
장사 잘한 월마트,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2분기 실적 발표한 월마트
미국 월마트가 1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5년 2분기(7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훌륭한 성적표였는데요. 분기 매출은 1693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 늘어난 79억 40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은 0.6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과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1686억 3000만 달러와 0.65달러였는데요. 즉, 월마트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좋은 성과를 낸 셈입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우리는 또 한 번의 강력한 분기를 보냈다”며 “픽업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사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배송 속도가 개선되면서 배송 사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켓플레이스와 광고, 멤버십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도 기여하고 있다”며 “수익을 다각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이던스도 좋아졌다
좋은 분기 실적을 낸 월마트인데요.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2025년 매출이 3.75%에서 4.7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2.35달러에서 2.43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마트는 기존 매출 증가 예상 범위는 3%~4% 증가였습니다. 또한 회계연도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은 2.23달러~2.37달러였습니다. 월마트는 매출과 이익 모두 지난번 기대보다도 상당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월마트는 미국 물가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기업인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소매업체이기 때문입니다.
월마트의 존 레이니 CFO는 “월마트의 전체 인플레이션은 분기 동안 보합세를 보였다”며 “매출 성장은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한 데에서 비롯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가격 상승 압력이 덜하지만, 여전히 비용 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급업체가 일부 있다”며 “우리는 가격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공격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월마트 주가
월마트 (NYSE:WMT)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6.58% 상승한 73.18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37.82%나 급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