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크게 상승한 공포지수! 경기침체 우려 아직 끝난 것 아냐
오늘의 증시
전날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던 미국 증권시장이 7일(현지시간) 다시 흘러내렸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이외에도 경기침체 우려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변수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흔히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초반 2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8을 넘어서면서 크게 상승했어요.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전날에는 상황이 다소 진정되었다는 안도감이 나타났지만, 아직 추가 청산 가능성과 지정학적 역풍 등 알려지지 않은 변수가 꽤 많이 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선임 애널리스트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어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상승세를 다시 자극하려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생각만큼 잘 안 팔린 국채
오후 들어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한 건 국채수익률의 상승이었습니다. 이날 재무부가 진행한 10년 만기 국채 경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국채 가격 하락, 즉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어요.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3.9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가져간 딜러의 비율은 17.9%였어요.
앞선 6개월 입찰 평균이 12.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미지근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입찰 결과가 전해지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즉각 반응하면서, 채권시장을 넘어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입뉴스
나이키 “올림픽 땡큐!”
나이키 (NYSE:NKE)가 이번 파리 올림픽의 수혜를 입고 있다는 자료가 나왔어요. 시밀러웹의 웹사이트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동안 나이키의 사이트에 대한 방문이 경쟁사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미국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금메달을 획득한 후 나이키 사이트 방문은 200만 명에 달했고 8만 6900건의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해요. 53만 명 방문, 3600건의 구매를 기록한 아디다스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나이키는 이번 올림픽의 후원사예요.
긱 이코노미에 투자하라?
기술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어닝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긱 이코노미 기업들이 연이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어요. 최근 2주 동안 우버, 도어대시, 인스타카트, 그럽허브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는데요. 미국 소비자들의 승차 및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이미 소비자 예산에 고정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물가를 잡는 자, 표심도 잡는다
계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음식 체인과 소비재 기업들이 정치인들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어요.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월마트, 맥도날드, 크로거 등 기업들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인데요. 실제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 기업들이 가격을 더 크게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민주당 측에선 이를 ‘욕심플레이션(Greedflation)’이라 부르고 있고요, 공화당은 이를 ‘바이든플레이션(Bidenflation)’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재개합니다
마이크론 (NASDAQ:MU)이 업계 침체로 약 2년 전 중단했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발표했어요.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하면 그만큼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주주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입 과정에서 추가된 수요가 주가 자체를 끌어올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다만 장 마감 시 주가는 도리어 2.47% 하락했습니다.
애프터마켓
'부진한 테마 파크' 월트 디즈니 주가 끌어내렸다
회계연도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한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가 7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6월 29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231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1.39달러(Non-GAAP 기준)입니다. 전년 동기에는 1.03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었는데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230억 7000만 달러와 1.19달러였습니다. 즉, 매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기대를 상회한 것입니다.
사업 부문별 성과는?
월트 디즈니의 사업 부문은 크게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스포츠(Sports) △익스피어리언스(Experiences)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는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부문에는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속해 있고요. 익스피어리언스 부문은 테마파크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분기 매출은 10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7% 늘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의 구독자 수가 전분기 대비 증가한 덕분인데요. 6월 29일 기준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는 1억 1830만 명으로, 1분기보다 70만 명 늘었습니다. 훌루의 구독자도 전 분기보다 90만 명 늘어난 511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ESPN이 속한 스포츠 부문의 매출은 45억 5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와 <데드풀과 울버린>의 덕을 확실히 봤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인사이드 아웃 2>의 극장 개봉을 전후해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오리지널 <인사이드 아웃>을 보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를 찾았다"며 "오리지널 <데드풀>의 시청률도 <데드풀과 울버린> 개봉과 함께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익스피어리언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9% 늘어난 83억 8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7% 감소한 22억 2200만 달러를 나타냈죠. 미국 테마파크 사업이 소비자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경영진은 "미국 테마파크의 방문객 수가 향후 몇 분기 동안 평준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즉, 방문객이 늘기는 쉽지 않다고 인정한 셈입니다.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월트 디즈니 (NYSE:DIS)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4.46% 하락한 85.9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3%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