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간 시장을 뒤덮었던 경기침체 우려가 심리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폭락을 겪은 아시아 증권시장이 크게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얻은 덕분입니다. 특히 일본 증권시장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상승 마감한 게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어요.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엔 케리 트레이드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강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겠지만, 두려움이 과장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교적 건강하고 다른 경제 지표도 강해 보인다”며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어요.
증시 포인트 : 기회 잡을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릴까?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급락장이 단기적인 이벤트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다만 이 이벤트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거죠.
리솔츠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캘리 콕스는 “시장이 성장 공포를 겪고 있다”며 “폭락은 가치 있는 주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콕스 분석가는 이 정도의 조정은 강세장에서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는데요. 따라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겁니다. 그는 특히 그간 소외됐던 소형주를 비롯해 금리인하 국면에서 수혜를 보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어요.
반면 골드만삭스의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이후에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신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여전히 험난한 환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 역시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선 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는 “이러한 조정이 시장에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하락장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분명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다독였습니다. 즉,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위험이 있는 지금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회가 오길 기다리는 게 낫다는 조언입니다.
한입뉴스
옆집은 금방 회복했어!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델타 항공의 글로벌 사이버 장애 회복 지연에 대해 델타항공 (NYSE:DAL)에게도 귀책사유가 있다며 비판했어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윈도우 기기가 다운되며 시스템 문제를 유발한 것은 맞지만, 다른 미국 항공사들은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다는 것이죠. 델타는 항공편 취소로 약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는데요. 손해배상 청구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선제공격을 날린 셈입니다.
엔비디아 파트너의 실적은?
엔비디아 (NASDAQ:NVDA) 반도체와 호환되는 서버 랙을 생산하는 덕에 시장의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이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4년 4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6.25달러의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인 8.25달러보다 낮았어요. 엔비디아 파트너의 어닝 미스에 월스트리트에서는 AI 서버 업계 전반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머스크 “너희가 조장한 거야”
일론 머스크의 X가 글로벌 미디어 책임 연합(GAR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사유는 반독점법 위반이었는데요. X는 GARM이 2022년 광고주들로 하여금 X에서 광고를 철회하도록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어요.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설명했습니다. 광고주들의 X 보이콧은 이 플랫폼이 브랜드 안정성 기준을 준수할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작되었는데요. 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자율주행 확대하는 구글
알파벳 (NASDAQ:GOOG)의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이 기업은 웨이모에 향후 몇 년 동안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알파벳은 물론 테슬라 (NASDAQ:TSLA), GM, 아마존 (NASDAQ:AMZN) 등 많은 기술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의 미래에 큰 베팅을 걸고 있는데요. 테슬라를 위협할 유의미한 경쟁자가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애프터마켓
잘 나가던 쿠팡 (NYSE:CPNG), ‘적자’ 발목 잡혔다
2022년 이후 첫 손실
쿠팡이 6일(현지시간) 2024년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쿠팡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3억 2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화로 치면 10조 원 이상의 금액으로, 그야말로 기록적인 매출입니다.
다만 외형이 증가한 것에 비해 내실은 안 좋았는데요.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영업 흑자로 전환한 이후 쭉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25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1억 500만 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고요.
갑작스러운 적자 전환 이유는?
승승장구하던 쿠팡이 발목 잡힌 건 막대한 과징금을 선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판매관리비 부문에 과징금 추정치 1억 2100만 달러를 반영했어요.
쿠팡은 최근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에게 제품 후기를 작성시키는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즉, 제3자 판매자보다 자사를 우선시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는 거죠. 이에 따라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에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 7월까지의 위법 행위에 대한 것이었죠.
하지만 쿠팡은 이후로도 문제가 된 상품 나열 방식과 임직원 후기 방침을 거의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공정위 결정에 대해서도 업계의 정상적 관행을 불법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강력히 항소하겠다고 발표했죠. 이에 공정위는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1개월간의 법 위반 기간에 발생한 관련 매출액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따로 산출해 추가 부과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과징금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또한 쿠팡의 적자 전환 이유 중 하나는 명품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의 영업손실도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지난 1월 5억 달러를 들여 파페치를 인수했는데요. 파페치는 아직 적자를 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손실분이 쿠팡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쿠팡의 성장 사업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을 2억 달러로 파페치로 인한 3100만 달러의 손해가 포함됐습니다.
쿠팡은 이번에 실적을 끌어내린 과징금 추정액과 파페치의 적자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1억 2400만 달러로 흑자를 봤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투자자들
쿠팡은 적자 이유를 설명하며 투자자들을 다독였지만, 투자자들은 냉정했습니다. 쿠팡의 실적이 나온 직후 이 기업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어요. 쿠팡 주가는 6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는 1.57% 상승한 20.67달러를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