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7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발 수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주 예정된 OPEC+의 JMMC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투심을 악화시켰다. 한편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자리매김한 해리스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후보가 수압 파쇄를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입장을 빠르게 선회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2019년 민주당 경선 후보 당시 수압파쇄 전면 금지를 지적한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이틀 전 골란고원 축구장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 접경 도시 샤크라 외곽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무기고와 주둔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간의 군사적 마찰이 고조됨에 따라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 항공편 일부가 결항하기도 했다. 터키 항공, 독일 항공, 그리스 항공 에티오피아 항공 등이 전일 일시에 결항됨에 따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항 공격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레바논 유일한 공항인 하리리 국제공항은 헤즈볼라가 각종 미사일과 이란산 무기들을 대거 보관하고 있다고 의심받는 곳이기도 하다. 당분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보복 성격의 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8월 유가 전망 결론 발췌: OPEC+의 예정된 증산과 중국의 수요 둔화 확인은 유가에 큰 악재다. OPEC+의 감산과 중국발 수요 기대는 유가의 큰 버팀목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주는 실망은 클 수 밖에 없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년 수준에 비해 둔화된 것이지 급격하게 꺾인 것이 아니고 OPEC의 증산 스케줄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일시 중단 혹은 되돌리기를 할 수 있는 사항인 만큼 과도한 하락 우려 또한 제한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평화 협상 기대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대화 의지 확인은 그간 원유 시장에 적용되었던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부나마 낮추겠지만, 최근 격해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군사 마찰이 둘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또다른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분위기도 원유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증산과 대외 수요 증가를 추구하는 반면 해리스는 증산 억제와 수요 억제(친환경) 정책을 주 에너지 정책으로 채택한 만큼, 유가는 트럼프 우세시 약세, 해리스 우세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정책 기대의 특징은 공급측면의 제재 완화/강화 기대가 에너지 외교와 대외 제재를 통한 수요 증대(트럼프)나 전기차 판매 촉진에 따른 내연기관차 감소(해리스) 등 장기적인 수요변화보다 빠르게 유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공급 관련 정책이 유가에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8월 유가는 다양한 수급 관련 이슈들 소화하며 $70 중후반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