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전날의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약세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는데요. 기술주 비중이 큰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를 팔고, 금리인하 국면에서 수혜를 볼 거라 예상되는 종목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랠리에서 탈출하려는 모습인데요.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수혜주로 묶였던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종목 교체 작업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1년여간 상승세를 이끌던 AI 종목이 이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교체 매매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포인트 : 미국은 역시 미국
미국 경제 성장률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로 2.8% 성장했다고 밝혔어요.
미국 GDP는 지난해 3분기 깜짝 성장한 이후 4분기에는 3.4%, 올해 1분기에는 1.4%까지 낮아졌는데요. 이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2분기 들어서 다시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1% 상승이었어요.
희소식은 또 있습니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건데요. 연방준비제도(Fed)가 핵심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를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수치 모두 1분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상승 폭을 기록한 셈입니다. 이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소식이에요.
미국 경제는 분명 활기를 띠고 있지만, 우려할 점도 있습니다.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2분기 개인 저축률은 3.5%로 1분기에 기록한 3.8%에 비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 사용 잔액은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요.
즉, 소비 여력이 떨어진 미국 소비자들이 빚을 내어서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부채에 기반한 소비가 언제 꺾일지, 또 불어나고 있는 부채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경제 성장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한입뉴스
메타, 벌금 받는다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몇 주 내에 유럽연합(EU)로부터 반독점 벌금을 부과 받을 전망이에요. 페이스북 SNS와 중고거래 서비스인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연계한 것이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규제당국의 결정은 9월 또는 10월에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대 134억 달러(2023년 글로벌 매출의 10%)까지 벌금이 매겨질 수 있습니다. 통상 벌금이 최대로 매겨지는 경우는 드물기는 합니다.
오픈AI “기다려라 구글!”
오픈AI가 새로운 검색 기능을 준비하고 있어요. 구글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준비하는 검색 엔진의 이름은 서치GPT(SearchGPT)인데요. 출시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오픈AI는 이 검색 기능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되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는데요. 오랜 기간 검색엔진 분야의 압도적 1위를 지켜온 구글을 위협할 수준의 새로운 툴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올림피아드도 문제없다
구글의 딥마인드 팀에서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출시했어요. 이들이 개발한 알파프루프(AlphaProof)와 알파지오메트리 2(AlphaGeometry 2)는 각각 수학적 추론과 기하학에 특화된 AI 모델인데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여섯 문제 중 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의 대형 언어 모델들은 주로 언어적 지능에 치중되어 있는데요.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수학 분야에서도 AI가 활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파업하는 성우들
비디오 게임 성우들이 AI 사용에 대한 합의 실패로 금요일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이들을 대표하는 미국 배우조합(SAG-AFTRA)는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일렉트로닉 아츠, 디즈니 캐릭터 보이스 등과 장장 18개월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어요. 게임 회사 측은 “25개 제안 중 24개에 합의했다”며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을 때 노조가 협상을 포기한 것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프터마켓
신제품 판매 중단한 룰루레몬, 주가 미끄러졌다
룰루레몬 주가, 4년 만에 최저 수준
요가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 (NASDAQ:LULU)의 주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한 것입니다.
룰루레몬이 최근 출시한 제품 라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최근의 주가 하락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최상의 제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하기 위해 브리즈스루(Breezethrough) 요가웨어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룰루레몬은 실내 스튜디오 운동에 특화된 새로운 여성 퍼포먼스 웨어 라인인 '브리즈스루'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부드러운 촉감과 가벼움을 특징으로 하는 브리즈스루는 빠르게 건조되는 원단을 사용해 핫 스튜디오와 같은 높은 온도의 실내 환경에 최적화됐습니다. 높은 온도와 땀으로부터의 제약을 최소화한 라인업인 거죠.
JP모간, 룰루레몬을 추천 주식에서 제외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은 룰루레몬을 추천 주식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투자은행의 매튜 보스 애널리스트는 "브리즈스루 제품 라인의 중단으로 인해 하반기 룰루레몬의 주요 매출 동력이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25일 JP모간은 457달러이던 목표주가를 338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같은날 또 다른 투자은행인 시티그룹은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습니다. 목표주가는 415달러에서 무려 300달러로 내렸고요. 시티그룹의 폴 레예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의 강력한 성장 이후 2024년에 성장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를 겪고 있다"며 "올해 말에 이 같은 둔화가 개선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6월 콘퍼런스 콜에서 룰루레몬의 캘빈 맥도날드 CEO는 "다가오는 제품 출시와 혁신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여기서 언급한 제품 출시가 바로 브리즈스루입니다. 그런데 이 브리즈스루 제품이 엎어지면서 월스트리트의 박한 평가에 노출된 셈입니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룰루레몬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9.09% 급락한 247.3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51.06%나 하락했습니다. 최근 1년 하락 폭은 35.2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