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2년 내 최대 낙폭이라는 기록이 두 번이나 만들어지며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였습니다. 7월 들어 급락세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시장 한쪽에서는 극단적 비관론이 급부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성장주와 나스닥에 대한 비관론은 명함도 못 내밀었지만, 연속된 급락으로 인하여 시장 참여자들은 비관론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대표 지수인 나스닥의 급락 속에 급부상하는 비관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무한 가속해야만 하는 굴레 속 미국 나스닥
미국 증시와 나스닥은 매그니피센트7(이하 M7) 기업들의 무한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록적인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실제 M7 기업들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면서 주가 상승의 명분을 맞추었고 그 성장률을 토대로 더 높은 주가 상승이 연이어져 왔습니다.
엔비디아 (NASDAQ:NVDA), 알파벳, 테슬라 (NASDAQ:TSLA), 아마존 (NASDAQ:AMZN),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NASDAQ:AAPL) 등 M7 기업들의 주가는 성장성보다도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이 연이어졌습니다. 수년간에 걸쳐서 여러 가지 명분들이 그 종목들의 주가를 부양시켰고 최근 2~3년 사이에는 AI가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하였지요.
성장률 어마어마하였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매출액이 3분기 연속 YoY 기준 200%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M7 기업들 대다수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버블론을 일축했습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현재의 주가 수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M7 기업들이 보여준 괄목할 만한 성장률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즉, 엔비디아의 경우도 매분기마다 수백%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해야만 하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굴레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만약 수백%의 YoY 매출성장률이 아니라 수십% 혹은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로 줄어든다면 주가는 어떤 흐름을 만들게 될까요?
당장 지난 밤사이 테슬라가 –12% 넘게 급락했던 이유를 되짚어 보면 성장성의 굴레가 주가를 어떤 운명으로 몰아넣는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지난 2Q 매출액은 225억$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동기비 2% 증가한 수준이고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던 수준입니다. 결국 테슬라의 주가는 –12% 넘게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절반 정도에 위치 해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라오는 비관론들
지난달 말 세콰이어 캐피탈은 AI버블을 경고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였습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매출을 역산하였을 때 빅테크들의 AI 매출은 6천억$ 수준에 이르러야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 관련한 산업들은 제대로 된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분석 글의 주된 골자입니다. 즉, 인공지능 산업에 과잉투자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콰이어의 이 분석 글이 지난달에는 투자자들이 크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여러 “AI 버블론 헛소리” 중 하나로 치부되었을 뿐이었지요.
하지만, 7월 들어 나스닥이 여러 번 깊은 낙폭을 만들고 M7 기업들에서 파열음이 커지자, 세콰이어의 글들이 새삼스럽게 뉴스나 경제 매체에 다시 올라오고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비관론은 이뿐만 아닙니다. 주식시장에 오래 있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을 정도에 찾아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 충격을 주는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까이는 2020년 코로나 쇼크 당시와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하되었고 증시도 급락하였습니다.
미국 나스닥에서 계속해서 하락 충격이 발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인식하고 비관론의 목소리를 키우는 시장 참여자들도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미국의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에 가려졌던 경기 침체 가능성과 서민경제 부담에 관한 이야기도 수면 위로 급부상하기도 합니다.
결국, 미국 나스닥과 M7 기업들에서 크랙이 하나씩 나타나면서 비관론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한 고속 성장할 수 없다면 : 단단한 바위산도 순식간에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지금 시대를 아우르고 있는 AI 혁명과 그 외 여러 성장주에 대한 기대는 결국 현실이 되어갈 것입니다. 마치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 현실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과거 닷컴버블 당시 무한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기업들과 회사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였지만, 성장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극단적인 버블 붕괴가 있었던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2020년대 현재의 주요 성장주들은 과거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달리 실적 숫자를 만들고 있기에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심각한 사달이 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무한히 고속 성장해야 하는 업보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 M7 주식들이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다면 그에 따라 급격히 주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단단한 바위산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미국 주식도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약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유 없이 이미 무너져 있는 곳이 기회의 땅이 되지 않을까요?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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