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9일(현지시간) 재차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역시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반면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나란히 신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상승했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았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하기는 했지만, 그 시기에 있어서는 항상 그렇듯 애매모호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이날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해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그는 정책이 제한적이며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는 잠재적으로 올해 말 파월 풋(금리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한편,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유 가격은 이날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 안팎 내렸습니다. 당초 열대성 폭풍 베릴로 인해 걸프 해안의 원유 생산 및 정제 인프라가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단 예상보다 큰 손해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율리아 그릭스비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베릴이 상륙하고 대규모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브렌트 원유 가격이 4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고 평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입 무거운 파월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 금융 서비스 청문회에 참여해 “기준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라면서 “금리정책 전환 시기가 너무 늦거나 (인하 폭이) 너무 작다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지나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죠.
다만 그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는데요. 그는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고 평하는 한편 “그러나 경제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까지 낮추는 데 있어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종합하면, 금리인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시기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파월 의장이 단언을 피하는 만큼, 과연 시장의 기대대로 9월 금리인하가 이루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한입뉴스
안 그래도 힘든데…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NASDAQ:LCID)와 피스커 (OTC:FSRNQ)가 최근 생산한 전기차 각각 수천 대씩 리콜했어요. 루시드는 안전 메커니즘 결함으로 전력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5200대 이상의 루시드 에어를 리콜했고요. 피스커는 오션 차량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문제로 7500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어요. 두 기업은 계속되는 전기차 업황의 부진과 더불어 좀처럼 늘지 않는 생산 및 인도량에 크게 고전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더해진 것이 추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16억 달러를 드립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16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R&D 프로젝트 펀딩 경쟁을 시작했어요! 이는 2022년 칩스법에 의거한 결정인데요. 연구뿐만 아니라 프로토타입 개발까지도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패키징 분야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꽉 잡고 있어요.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죠. 그러나 칩스법 통과 이후 인텔 (NASDAQ:INTC),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등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에 있는데요. 반도체 업계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겠습니다.
검열 강화합니다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시온주의자’에 대한 공격적인 게시물을 더 적극적으로 제거할 계획이에요. 시온주의자는 유대인 및 이스라엘인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메타는 인종, 국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격적인 게시글을 제거하는 SNS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온주의라는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의 보호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다만 시온주의는 단순히 유대인을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서 정치적 운동으로 여겨지는 개념인데요. 이 때문에 시온주의를 보호하는 SNS 정책이 자칫 특정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줄어든 공장, 줄어든 보상
포드 (NYSE:F) 모터에 대한 미시간 주의 인센티브 패키지가 감소했어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포드가 미시간 주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의 예상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포드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 용량을 35GWh에서 20GWh로 줄이고, 직원 수는 2500명에서 1700명으로 축소했는데요. 이에 최대 인센티브 또한 10억 3000만 달러에서 4억 9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애프터마켓
크로거·앨버트슨, M&A 위해 매장 매각 착수
합병 규제 승인을 위한 매각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가 앨버트슨과의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매장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두 회사는 매각할 예정인 매장과 유통 센터, 그리고 공장의 전체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이 목록에는 워싱턴 주 124개, 애리조나 주 101개, 콜로라도 주 91개, 캘리포니아 주 63개의 매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제품 공장과 6개의 유통 센터 역시 매각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대규모의 자산을 인수하는 곳은 C&S 홀세일 그로서스(C&S Wholesale Grocers)입니다. 이 기업은 식료품 유통 및 공급망 솔루션 분야의 업계 리더인데요. 1918년 창립해 현재 7500곳이 넘는 슈퍼마켓, 소매상, 군 기지 등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울 계획이죠. 반대로 합병 이후 몸집이 너무 커지게 되는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규제 기관의 승인을 위해 일부 매장을 처분하는 거고요. 이 두 거대 유통 기업은 전국에 약 5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박한 거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합병은 미국 식료품 소매업계에서 가장 큰 합병 중 하나입니다. 2022년 10월 M&A 계획이 발표된 바 있죠. M&A 규모는 약 246억 달러에 달합니다. 크로거가 앨버트슨의 모든 발행 주식을 인수하는 구조입니다.
합병 이후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인데요. 크로거는 지난 1월 "합병 첫날부터 5억 달러를 투자해 가격을 인하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1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크로거는 "합병 후 모든 직원의 임금과 종합 복리후생을 개선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죠.
크로거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건 절대 팔지 않는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무려 1883년 설립됐습니다. 이후 이 기업은 꾸준히 성장했으며, M&A는 주요한 성장 전략이었습니다. 1998년 프레드 마이어(Fred Meyer), 2014년 해리스 티터(Harris Teeter) 등을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왔습니다.
크로거의 주가는?
크로거 (NYSE:KR)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0.15% 하락한 51.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12.08% 상승했습니다. 크로거의 배당수익률은 2.5% 전후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