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6월)는 중동 지역 후계자 리스크 부각에도 수요 우려 영향에 약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란은 현재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망 소식으로 이란내 신임 대통령과 차기 최고종교지도자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부고시 권한은 제1부통령(모하마드 모흐베르)이 승계하며 50일 이내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 후보자 등록은 이달 28일까지 마감되며 대통령 보궐선거일은 6월28일로 예정되어 있다. 당선될 경우 4년 임기를 새롭게 부여받는다. 이란에서 대선 후보 출마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란 절대 권력자인 하메네이와 최측근들로 이루어진 신성검증위원회를 통과해야 공식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의 의중이 대선에 압도적으로 반영된다. 심지어 당선 이후 최종 승인 여부도 최고 종교지도자인 하메네이가 결정한다. 이번에 타계한 라이시 대통령은 애초에 차기 최고종교지도자로 거론되어 왔었고 현 최고 종교지도자 또한 대통령을 거쳐 지금 최고종교지도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는 차기 최고 종교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하메네이는 애초에 라이시 대통령을 앞세워 자신의 자식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권력을 이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둘째아들을 전면으로 내세우게 될 경우 세습으로 이슬람 혁명 정신에 위반되어 종교 차원을 반발이 심할 수 밖에 없고 현 부통령인 모하마드 모흐베르를 내세우자니 정치적 기반이나 인지도가 약하고, 하메네이의 또다른 꼭두각시(비밀 기업 조직인 세타드 100조원 이상의 하마네이 자금을 관리해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간 이란 국민들은 미국의 강경한 제재로 인한 경제 악화와 인권 탄압으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차기 권력의 공석으로 이란내 권력 투쟁 가능성은 또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한편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월 중국 원유 재고는 하루 평균 83만 배럴이 추가돼 3월 79만bpd보다 증가했다. 대형 정유사들이 유지보수를 시작하고 소형 정유사들의 정유마진 악화로 정유 가공량이 작년 대비 3.3% 감소한 영향이 컸다. 4월 중국 가솔린 수출은 하루평균 338만 배럴로 작년 대비 50%가 감소했다.
전일 천연가스(6월)는 5% 가량 상승했다.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꾸준하게 감소한데다 Freeport LNG 수출항이 풀 가동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어제까지의 5월 누적 천연가스 생산은 평균 972억cf/d를 기록해 4월 982억cf/d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일 LNG Inflow는 129억cf/d에서 125억cf/d로 감소했다. Corpus Christi Inflow가 5억cf/d 가량 급감하긴 했지만 1회성 단기 유지보수일 가능성이 높고 Freeport LNG 수출항의 Inflow가 21.5억cf/d로 풀가동 중인 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또한 이번주와 다음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의 무더운 날씨가 냉방 수요를 자극한 점도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