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4월 유가 전망(월간 전망 결론): 막연한 불안과 막연한 기대의 공존
최근 유가의 흐름을 살펴보면 뚜렷한 단발성 이슈가 아닌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너한 공급 차질 이슈들이 발생했을 때 흔히 나타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홍해 지역에 대한 공격이 주는 물량 공급 차질에 대한 막연한 부담,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연이은 러시아 정유시설의 공격에 대한 공급 차질 불안이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하지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조짐과 역대 최대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 숨고르기 중인 주요국들의 수요가 감소할 여지가 높아진 상황인만큼, $80 위에서 뚜렷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 유가는 $80 부근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EIA 주간 원유 재고는 317만 배럴 증가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루전 발표된 API 민간 재고 데이터가 930만 배럴 증가한 것과 대비하면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아 하락 압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가솔린 재고는 13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19만 배럴 감소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쿠싱 지역 재고가 211만 배럴 증가해 연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동지역 최대 정유시설인 BP사의 Whiting Plant가 가동을 재개하면서 동지역내 재고를 늘렸기 때문이다.
4월 천연가스 전망(월간 전망 결론): 4월 날씨보다 주목받을 이슈들
4월은 온화한 날씨로 인해 난방 관련 수요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기다. 또한 5월 초부터는 난방 수요와 냉방 수요가 교체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요 상쇄로 인해 날씨 관련 이슈에 더욱 둔감하다. 고로 4월 천연가스 가격의 주요 변수는 미국 천연가스 업체들의 추가 생산 감축 발표 여부와 Freeport LNG 수출항 가동 재개 여부가 될 것이다. 여름철 라니냐 발생 가능성과 이상 고온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여름철 수요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7월물 이전월물들은 기존 계절성을 반영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바닥 확인에 대한 인식은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Freeport LNG 수출항의 계속되는 운행 지연에 따른 부담을 감수할만한 강한 매수세가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4월 천연가스 가격은 제한된 상승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