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중국 산업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월~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5.2%를 상회했다. 발전설비(+34.1%)를 비롯, 이동통신(+26.4%), 금속 기계(+19.5%), 반도체(16.5%) 등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고정자산 투자 또한 4.2%로 예상치인 +3.5%를 상회했는데, 국가 투자가 7.3%의 증가로 부진한 민간 투자(+0.4%)를 상쇄했다. 소매판매는 +5.5%로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중국은행의 공격적인 5년물 LPR 인하(-25bp)와 지준율 인하(0.5%)로 3월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예정된 LPR 금리는 MLF 금리 동결과 전월 금리 인하 효과 기대 확인 등을 반영해 동결 가능성이 우세할 전망이다.
에너지
WTI(4월)는 중국발 수요 개선 기대와 OPEC+ 감산 의지 재확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는 1월과 2월 OPEC 생산 목표 한도에 부합하지 못한 것을 보상하기 위해 향후 수개월간 수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라크는 하루 400만 배럴의 생산 목표를 부과받았지만 이를 20만 배럴 가량 초과해 생산해 OPEC내 지탄을 받은바 있다. 이에 이라크는 수출량을 하루 330만 배럴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2월 이라크의 수출 평균 물량이 343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13만bpd 가량 자체 수출 감축을 단행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을 타격함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부각되며 유가를 지지했다. 7개의 무장 드론이 러시아 Slavyansk 정유시설(100만bpd 캐파)을 공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번 드론 공격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12번째 성공이며 한주 사이 9번째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정유시설은 Ryazan(34만bpd), Rostov(10만bpd), Norsi(32만bpd) 등이다.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휘발성이 강한 석유제품들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후티 반군의 수개월간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석유 제품 수출 인도에 본격적인 딜레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된 공급 차질 이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수출 국가라면, 정유시설 타격으로 넉넉해진 국내 원유 공급량을 수출로 돌릴 수 있겠으나 러시아는 원유 수출 제한이 걸린데다 최근 인도 마저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는 만큼, 원유 생산 자체를 줄일 여지가 다분하다.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반경을 1,000km로 잡았을 때, 약 17개의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이 타격 대상이 된다. 우크라이나의 효율적인 공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며, 이는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