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어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소유자 현황’ 보도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국 상장사 중 거의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기에 매년 3월 중순에 발표되는 이 보도자료는 한국 투자자들의 실상을 파악하는 귀한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저는 매년 취합하고 그 추이를 분석하여 증시 토크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개인투자자 수가 증가하였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작년 20만 명 가까이 소유자 수(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가 감소하였습니다.
■ 충격! 주식투자자수 감소, 작년 투자자 수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상은 20만 명 감소!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급격히 증가한 주식투자 인구수 증가세가 작년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필자는 2022년에는 1,400만 명이었으니 1,600만 명까지도 증가하지 않았겠느냐는 예상을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3월 14일 자 보도자료로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소유자 현황’은 20만여 명 감소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2015년 이후 꾸준히 투자자 수가 증가하면서 2020년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9년 만에 감소라는 당혹스러운 숫자를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 원자료 참조 : 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 분석 및 취합 : lovefund이성수 ]
이렇게 실질주주 수가 감소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하나는 주요 상장사들이 배당락을 연말이 아닌 새해 주주총회 전후로 바꾸었던 것을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는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긴 기간 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로와 그에 따른 증시 이탈이었을 것입니다. 기간 조정에 따른 피로도를 제가 간과하면서 작년 주식투자 인구 증가를 예상했던 것이지요.
그만큼 주식투자자, 특히 개인투자자의 증시 피로도가 작년에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을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연령대별 주식소유자 현황을 보면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 증시 이탈 : 20대 젊은 투자자들이 너무 많았다.
과거에는 20대 젊은 사람이 주식투자를 하면 도박꾼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거 2005년 12월 결산사 개인 실질주주 연령별 분포 자료를 보면, 20대 주주 수는 16만 명으로 전체 주식투자 인구에 5.6%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동학개미 운동을 보내면서 2021년에는 200만 명을 넘기고 전체 투자 인구에 15% 수준까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22년 20대 젊은 투자자들의 인구가 24만 명 이상 감소하더니, 2023년 작년엔 25만 명이나 감소하였습니다.
위의 표는 2023년과 2022년 주식소유자 연령별 증감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대 주식투자 인구 감소가 눈에 띕니다. 그 뒤를 이어 30대 주식투자자의 인구 또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소위 20~30대 MZ세대 투자자들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감소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 투자자들의 인구는 증가하였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산전수전 겪으며 주식투자 지식이 있는 경험 있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중장년/노년층의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40대의 경우 2022년까지는 투자 인구 증가세에 있었습니다만, 2023년에는 30대 수준으로 심하게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정리하며 보면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2022년부터 MZ세대(20대~30대) 투자자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그 여파가 2023년에는 조금 젊은 층인 40대까지 확대되었다고 말입니다.
한편, 특이한 사항 중의 20세 미만 투자자 인구 증가가 눈에 보이실 것입니다. 이는 40대 이상 중장년 투자자들이 자녀들의 재테크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미성년자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 결론 : 주식투자자 인구수 감소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번 주식투자자 인구 감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점을 필자는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20대와 30대의 소유자 수 감소는 37만 명에 이르니 말입니다.
그 이유는 20대와 30대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매우 공격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40대, 50대, 60대 이상의 투자자들이 과거 수십 년 전 주식시장에서 경험하셨던 것을 현재의 20·30세대가 그대로 최근 몇 년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빨리 큰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성급한 투자와 무모한 투자 그리고 빚투가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 지금의 중장년, 노년 투자자들이 했던 투자 방식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과거 선배 개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증시 조정 과정에서 비자발적으로 시장을 떠나는 상황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아쉽습니다. 어쩌면 차분히 제대로 투자한다면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젊은 나이대인데, 이 기회를 비자발적으로 떠나야만 했을 것입니다. 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중장년, 노년 투자자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상황들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많이 듭니다. 제가 목격했던 (극히 일부이길 바랐던) 공격적인 투자 문화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석 투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젊은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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