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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CPI 결과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며 연준의 인하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월 CPI는 전년 대비 +3.2%로 시장 예상치인 +3.1%를 상회했으며, 1월(+3.1%)보다도 소폭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1월(+3.9%)보다는 둔화됐지만 예상치인 +3.7%를 상회한 점도 함께 주목받았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대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으나 주거 비용을 제외한 근원물가들의 상승 압력이 전월보다 낮아진 점과 일부 서비스 지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된 점에 시장은 그나마 안도했다.
에너지
WTI(4월)는 조정받아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Lukoil Norsi 정유시설 공격이 있었지만 미 CPI 결과, EIA의 생산 전망 상향과 OPEC의 수요 전망 유지한 점 등을 반영해 소폭 조정받았다.
전일 EIA와 OPEC의 전망 보고서가 발표됐다. EIA는 금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작년 대비 26만bpd 증가한 1,319만bpd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9만bpd 증가한 것이다. 작년 12월 기준 원유 생산량인 1,330만bpd였지만 연초 북부 지역의 극심한 한파로 생산 시설 일부가 유지보수에 들어가거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회복했다. EIA는 지난번 전망 보고서에서는 내년 2월까지도 작년 12월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금년 4분기 중으로 작년 12월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세계 석유 수요는 143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금년 세계 석유 수요가 225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달 전망을 유지했다. 참고로 IEA도 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년 수요를 작년 대비 122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EIA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 OPEC의 수요 전망과는 1% 가량 차이가 나는데, 이는 16년만에 처음(2008년 103만bpd 차이-로이터)이다. 보고서는 금년과 내년 중국과 인도 그리고 미국의 성장세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년 비OPEC 생산량은 110만bpd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10만bpd 낮췄다. 한편 2월 OPEC 생산량은 전월 대비 20.3만bpd 상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리비아(+14.4), 나이지리아(+4.7), 베네수엘라(+1.6) 등 면제국들의 증산 때문이며, 사우디(+1.8)와 UAE(+0.7) 등 주요국들도 소폭 증산했다.
한편 API가 발표한 미국 민간 재고에서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52만 배럴 감소했고 가솔린과 정제유도 각각 375만 배럴과 116만 배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