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WTI(4월)은 큰 이슈없이 시작된 라마단과 차익 실현 물량 출회 영향에 조정받았다.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원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 3대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라마단 시작으로 수많은 무슬림이 몰릴 예정이다. (참고로 하마스가 작년 10월7일 시작한 대이스라엘 테러 작전 명이 ‘알아크사의 홍수’다)이미 이스라엘측은 수천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으며 라마단 첫날에도 무슬림과 경찰들간의 무력 다툼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라마단 기간에 발생한 종교 관련 대규모 충돌이나 테러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 중에도 미국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 협상을 유도 중이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과 종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6주 휴전과 협상 전 인질의 생산 여부 확인 리스트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과는 별개로 반미 주축 국가들인 러시아, 중국, 이란이 오만만에서 금일부터 해군 합동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파키스탄, 오만, 인도 남아공 해군도 참관할 예정이다. 기간은 특별하게 명시하지 않았으나 주변 일대의 긴장을 높일 전망이다.
미국 천연가스(4월)는 2%대 하락을 보였다. 미국내 일부 생산 조정에도 불구하고 날씨 예보의 지속적인 하향 조정에 따른 겨울철 수요 우려가 커진데다 Freeport LNG 수출항 유닛 두 곳의 가동 중단으로 수출 물량 차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후로 3일간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난방도일수(HDD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이외 구간은 월말까지 예년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의 수요가 기대되는 점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Freeport LNG 수출항 정상화는 3월 중순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추가 연장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계속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소폭 조정받았다. 유럽내 온화한 날씨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재고가 하방 우위 분위기를 주도했다. 노르웨이 Nygamna 가스 처리시설의 압축기 고장으로 유럽향 수출 물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겨울철 수요 감소와 60%를 상회하는 넉넉한 재고가 더욱 부각되었다. 주요국들 중에는 프랑스가 40%로 낮은 편이며 네덜란드가 54%, 이탈리아가 56%, 독일이 67%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겨울철 수요가 마무리되는 3월 말경까지 소진되고 4월부터 재고 축적기가 시작된다. 장기 한파 부재와 현 수준의 감소세를 감안했을때,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 도달 가능성은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