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 코스피 지수가 2,600p를 넘고, 코스닥(KQ)지수가 850p를 넘은 이후 주식시장은 크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치 가두리 양식장에 가두어진 물고기처럼 투자심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답답함과 피로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마치 접착제로 딱 붙여놓은 듯 증시가 움직이지 않는 장세를 필자는 농담으로 “제임스 뽄드”장세라 종종 부르곤 합니다. 제임스 뽄드 장세,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악성 매물대에 적체된 잠재 매도 물량의 저항
2월 증시 밸류업 정책 분위기 속에 증시가 호기롭게 2,600p를 넘어 지수 2,700p를 돌파할 기세를 보였습니다만, 이후 밸류업 정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명분과 함께 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보다도 현재 주가지수가 위치한 2,600p 영역이 만만치 않은 매물대가 집중된 영역이란 점이 증시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지난 2년 전 주식시장이 추가 급락하기에 앞서 증시는 코스피 2,600p 영역에서 2022년 1월~4월 사이 넉 달여를 눈치를 보면서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이에 따라 주가지수 2,600p 영역에는 ‘원귀매물’이 적체되게 됩니다. (※ 원귀매물은 증시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필자만의 용어입니다.)
이후 증시는 아시는 바와 같이 큰 조정이 있었고, 작년 중반부터 여러 차례 주가지수 2,600p에 쌓인 매물대를 돌파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치 물귀신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원귀매물에 의해 돌파 시도가 계속 무산되었고 오히려 다시 악성 매물을 쌓는 악순환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증시 체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었고
증시 토크에서 자주 강조해 온 것처럼 2022년 하반기부터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그야말로 주워 담아 왔고, 올해 금융당국과 정부의 증시 밸류업 정책에 기대하면서 폭발적인 매수세를 외국인은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11조 원이 넘습니다. 매우 빠른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과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010년, 닷컴 버블 붕괴 후인 2000년대 초반 그리고 IMF 사태 직후 외국인의 순매수를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된 외국인이 무리하게 시장을 돌파시키지 않고 주춤하다 보니, 주력 매수세가 없는 주식시장은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결국 앞 단락에서 언급 드린 ‘원귀매물’이 은근히 증시에 저항 매물로 작용하면서 시장은 가두리 장세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살짝 답답할 수는 있지만 나쁘진 않다 : 투자심리 안정은 필요
문득 이런 예전에 들은 고등어에 관한 말이 떠오릅니다. “고등어는 제 성질에 못 이겨 죽는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다른 의견이 많을 겁니다)
주식시장은 힘차게 움직이는 고등어처럼 역동적이지요. 이런 주식시장이 가두리 장세에 들어가면 역동성을 즐기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답답한 장세에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고, 감정적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주식시장이란 것이 항상 상승만 있을 수는 없지요. 오르다가도 숨 고르기도 하면서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그나마 박스권의 하단을 깬 것은 아니란 점
둘째, 주총 시즌 이후 들어올 배당금이 증시 유동성을 작용할 것이란 점
셋째, 증시 밸류업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작은 정책으로도 시장이 반응할 것이란 점
마지막으로 시장이 여기서 무너지면 오히려 저평가 메리트가 주목받으면서 지난 1월 증시와 작년 가을 증시에서 본 것과 같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지금 증시를 여유롭게 바라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2024년 3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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