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1월 CPI가 3.1%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2.9%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예상치인 0.2%보다 높은 0.3%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3.9%(전년비), 0.4%(전월비)로 예상치인 3.7%(전년비), 0.3%(전월비)보다 높았다. 2개월 연속 예상치를 상회한 물가 상승 압력과 파월 의장이 강조했던 3개월과 6개월 연율화 모두 반등하면서 시장의 조기 인하를 기대도 함께 후퇴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전월비 기준 중고차 물가가 3.4%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에너지(-0.9%)와 의류(-0.7%) 등이 약세를 보였으나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원 서비스물가의 전반적인 상승(+0.7%)과 식품 가격 상승(0.4%) 영향에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가중되었다.
에너지
WTI(3월)는 미국 물가 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되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작년말부터 러시아는 중동 파트너를 통해 비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1/5을 장악한 상태에서 양도없이 전쟁 종료를 요구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공식적인 휴전 논의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있어 러시아의 전략적인 여론몰이 가능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 손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전일 미 상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약 127조원 규모의 추가 안보지원 예산안을 (찬성 70/반대 29)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과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대만 등 태평양 동맹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공화당 다수가 장악하고 있는 하원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데, 당내 영향력이 큰 공화당 강경파가 미국 남부 국경문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지원안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월 OPEC의 원유 생산량이 약속했던 물량만큼의 감산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OPEC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35만bpd 감소하는데 그쳤다. 11월 OPEC+ 회의에서 약속했던 90만bpd 추가 감산 합의 중 러시아의 20만bpd와 카자흐스탄의 8.2만bpd를 감안하더라도 1월 OPEC 생산량은 60만bpd 가량의 추가 감산이 단행되어야 했다. 35만bpd의 생산량 감소 중에 반은 면제국인 리비아(16.2만bpd) 영향이 컸고 이라크의 생산량이 10만bpd 가량 줄기는 했지만 약속했던 22.3만bpd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생산 능력이 없는 쿠웨이트만이 추가 감산 목표에 겨우 근접한 수준이다. 덤으로 사우디와 UAE의 1월 생산량은 12월 대비 각각 2.5만bpd와 3.1만bpd를 증산했고 면제국인 베네수엘라도 1.4만bpd 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