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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갔던 외국인 투자자 : 성큼 한국 증시에 다시 돌아왔다!

입력: 2024- 02- 07- 오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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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7조 원 넘게 강한 순매수를 연일 이어오고 있습니다. 생각 해 보면, 2019년 이후 2년 반 만에 70조 원 수준의 외국인 순매도는 한국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2022년 여름 이후 은근슬쩍 한국 증시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는 급기야 올해 연초 초강력 매수세를 보이며 한국 증시에 돌아왔습니다.

개인의 강력한 매수 속에 자리를 비웠었던 2020년~22년 외국인 투자자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은 정말 강렬하였습니다. 역사상 개인투자자가 이렇게 강력하게 한국 주식을 매수했던 역사가 없을 정도였고 2020년 연초부터 2022년까지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은 160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매수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올라오는 주가에 유유자적하면서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2020년 연초부터 2022년 여름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대략 70조 원 수준에 이릅니다.
이 기간에 첫 한두 해는 개인의 힘이 워낙 강했기에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강하였지만 2022년에는 외국인 매물은 약해진 개인과 증시 체력 속에 주식시장 급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비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어느 순간 순매수를 이어가더니, 올해 들어서는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렬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3년 이후 개인과 기관 그리고 기관의 누적 순 매매 추이.

[분석 : lovefund이성수, 원자료 : KRX ]

마치 2000년 초반을 보듯 개인과 기관 부재 속에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수년 내 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강렬합니다.
1월에만 코스피+코스닥 합산 2조 5천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였으며, 2월에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합산으로도 연일 순매수하며 3조 8천억 원대라는 엄청난 순매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물량을 외국인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위의 도표 가장 좌측 영역인 2000년대 초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닷컴버블 붕괴 이후 미국의 911과 이라크 전쟁으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분위기 속에 기관과 개인의 순매도가 만 3년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펀드 붐이 2005년부터 불기 시작하면서 투신 중심의 기관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이후 2007년이 되어서야 개인투자자는 증시에 컴백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외국인은 먼저 선취매 했던 2000년 초반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열심히 매수하던 2006년~2008년 사이에 대거 순매도하였었지요.

지금 분위기가 조금은 그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노파심을 가지게 합니다.

외국인의 컴백 : 한국 증시 밸류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

외국인이 이렇게 한국 증시를 열심히 순매수한 경우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심플하게 생각해 보자면 한국 증시가 너무도 쌌기 때문입니다. 2년 전 2022년에는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기도 하였었지요.
그러다 보니, 아무리 한국 증시가 주주환원 정책이 약하고 한국 성장성 기대치가 낮아져 매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저평가라는 투자 메리트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증시 밸류업 정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는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명분을 갖게 합니다.
마치 2000년 초반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에서 한국 증시가 밸류업 되던 기대 속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계속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달라진 외국인의 매수세는 한국 증시 밸류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20여 년 전처럼 한국 개인/기관은 소외되고 외국인만 웃을지 아니면 다른 양상으로 향후 증시에서 현상이 나타날지는 가봐야 알겠지요.

하지만, 외국인의 오랜만에 큰 규모의 복귀는 오랜만에 훈훈한 기대를 해 보게 합니다.

2024년 2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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