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WTI는 EIA의 미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과 미-이란간 갈등 지속 영향에 상승 마감했다.
EIA는 금년 미국의 원유 증산 전망치를 17만bpd로 기존보다 12만bpd 하향 조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생산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작년 증산 규모가 102만bpd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산 전망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2023년 12월 원유 생산량은 1,330만bpd를 기록해 월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생산량은 한파로 인한 노스타코타주의 공급 차질 발생 영향에 1,260만bpd까지 조정받은 뒤 2월부터 공급 차질 이슈 해소로 1,330만bpd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고 있음에도 봉합되지 않은 미국과 이란간의 갈등이 여전히 유가 하단을 지지 중이다. 주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카타르의 총리가 하마스로부터 인질 합의와 휴전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회답을 받았으며 이를 이스라엘 측에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중동지역을 방문 중인 블링컨 미 국부장관도 전일 카타르를 방문해 총리와 면담을 한 뒤 금일 이스라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협상 와중에도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무인기), 미군 영국군에 대한 공격(미사일)이 지속되고, 시리아 미군 주둔 유정 지역에 친이란 민병대의 또다른 공격이 발생하는 등 지정학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이 하마스에 송금을 한 내용을 증거(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00억원)로 확보해 동맹국들에게 검증을 요청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헤즈볼라)과의 무력 충돌이 발생, 프랑스 외무장관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하는 등 확전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일 API 원유 재고는 67.4만 배럴 증가, 가솔린은 365만 배럴 증가, 정제유는 370만 배럴 감소했고, 중국 1월 원유 수입량이 1,131만bpd로 지난해 12월 1,144만bpd보다 소폭 감소한 점과 가이아나 원유 생산량이 작년 40만bpd 수준에서 금년 64.5만bpd 수준까지 증가했다는 보도 등이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한편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약 4% 하락해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중순 이후 날씨 예보가 천연가스 난방 수요를 예년보다 높이는 쪽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Freeport LNG 수출항 유닛 가동 중단(7억cfd)이 2월 말까지 지속될것으로 예상되고 Christi LNG InFlow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출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과 캘리포니아주(12.5만 가구)의 정전에 따른 단기 수요 감소, 원활한 천연가스 공급(생산) 영향에 장 중 한때 $2/MMBtu를 하회하기도 했다.